마일드세븐 잠식률 0.53% 판매법인 철수 검토

마일드 세븐을 비롯한 일제담배들이 포항지역에서는 아예 발도 못 붙이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제정 이후 일제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포항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의 일제 담배 소비는 전국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동해안에는 외제 담배를 선호하는 선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마일드 세븐 등의 일제 담배뿐 아니라 던힐과 말보로, 버지니아와 같은 미국과 영국산 담배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또 외산담배 관련 업계는 이번 독도 파문으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일제담배의 소비마저 완전히 끊어져 버리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24일 KT&G 포항지점에 따르면 외제 담배의 전국 평균 소비량은 전체의 23%이지만 포항은 16%에 불과하다.

이 중 일제 담배사 JTI(마일드 쎄븐 제조사)의 포항지역 잠식률은 고작 0.53%로 전국 평균 5%보다 턱없이 낮다.

이처럼 ‘마일드 세븐’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판매법인이 포항에서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IMF 직전 포항지역 외제담배 잠식률이 25%까지 육박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비량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IMF 이후부터 3%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16%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품질이 좋아진 국산 담배를 선호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울릉도와 독도가 포항지역의 생활권에 있다보니 반일감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