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식물인간인 테리 시아보(41)의 생명 연장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연방지방법원은 25일 시아보의 영양공급 튜브를 다시 연결해달라는 부모의 긴급 청원을 기각했다.

시아보의 부모인 밥 쉰들러와 메리 쉰들러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자 마자 다시 애틀랜타의 제11 순회 연방법원에 항소했다.

쉰들러 부부는 전날 테리의 법적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법원에 청원했으나, 제임스 휘트모어 판사는 쉰들러 부부가 테리의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항소심 법원도 앞서 튜브 제거 명령을 내렸던 휘트모어 판사의 판결을 그대로 인정한 바 있어, 쉰들러 부부의 청원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시아보의 생명 연장에 앞장서 온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자신의 법률팀에 주(州)의 모든 법들을 철저히 조사해 시아보의 영양공급 튜브를 다시 연결할 법적 근거를 찾아볼 것을 지시했다.

테리는 지난 18일 플로리다 주법원이 영양공급 장치 제거 허용을 결정한 후 튜브가 제거된 채 7일 가까이 지내면서 지금은 피부가 벗겨지고 혀와 입술이 마르는 등 탈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쉰들러 부부는 미국 상하원에서 테리 특별법안이 통과된 후 연방 법원에 영양공급 튜브를 다시 연결해달라는 청원을 냈으나 1, 2심과 연방대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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