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부모들이 이혼하거나 별거 중인 자녀들도 18세만 되면 부모와 함께 사는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에 잘 적응하고 행동에도 문제가 없으며 공부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6일 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부모 이혼을 경험한 자녀들도 18세만 되면 아픔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생활을 잘 영위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그러나 부모와의 관계는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심리 정신의학지'에 소개된 이 보고서는 멜버른 대학의 마고트 프라이어 교수 등이 지난 1983년부터 유아에서 18세까지 2천443명을 대상으로 부모들의 이혼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만든 것이다.

프라이어 교수는 1천260명의 조사 대상 10대 청소년 가운데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을 경험한 262명을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보았다며 "그들이 17-18세가 됐을 때는 두 그룹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 교수는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를 경험한 청소년들도 슬픔에 빠져 있지만 않고 자신들의 생활을 잘 꾸려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같은 조사 결과는 부모의 이혼이 자녀들에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미국이나 영국의 연구 결과와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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