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째 테마… '영덕의 가치' 제대로 빛냈다

2007 영덕황금은어축제가 열리는 오십천둔치를 찾은 피서객들이 은어를 잡기위해 뛰어들고 있다.

경북 방문의 해 영덕군 주간은 '2007 영덕 황금은어 축제'와 전국에서 120명을 초청해 실시한 '가족 체험' 행사로 시작됐다.

지난 3~5일 오십천 둔치에서 열린 은어축제에서는 개막식 날의 궂은 날씨에 불구하고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몰렸다. 올해로 아홉 번째인 이 축제의 은어잡이 체험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한데 어울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 주었다.

특히 전국의 120여명을 초청해 열린 '가족 체험 행사'는 영덕의 진수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참가자들은 영덕의 경보화석박물관에서 온갖 신기한 화석들을 보며 커진 눈 벌어진 입을 그대로 한 채 고래불해수욕장의 명사10리와 아름다운 솔숲을 체험해야 했다. 또 인량리 전통마을에서 복숭아 따기, 보리떡 만들기를 체험하고 해맞이 공원, 삼사해상공원, 풍력발전단지 등을 둘러봤다.

영덕군 주최로 열린 복숭아 체험 홍보 이벤트에서 어린이들이 물에 담긴 복숭아를 꺼내고 있다.

영덕군 주간에서는 이와 함께 10일부터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에서 제1회 영덕해변 전국 항공스포츠대회가 열렸다. 초경량비행기 15대와 동력패러글라이더 30여대, 열기구 등이 참여해 해리포터 영화의 장면과 같은 판타지를 연출하자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과 관광객들은 이색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한껏 담으며 아낌없는 경탄과 갈채를 보냈다.

이날 오전 11시 부터는 항일 평민 의병장 신돌석 장군의 뜻을 기리고 영덕인의 충절을 되새기는 제1회 의병장 신돌석 장군배 남녀궁도대회가 영덕읍 화개리 궁도장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전국에서 1천 여명의 동호인과 선수단이 모였다. 이들이 영덕에서 단지 활쏘기만 했을까, 영덕의 자연을 접하고 인심을 맛보며 진한 추억거리를 가져갔음에 틀림없다.

영덕황금은어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반두로 잡은 은어를 즉석에서 구워 먹고 있다.

영덕군 주간의 백미는 서울 인사동 일원에서의 홍보전. 거리 공연과 특산물 전시, 복숭아체험 이벤트, 캐릭터 홍보 등이 이어지자 서울의 시민들이 환호했다. 너도나도 영덕군의 팸플릿을 가져갔다. 이중 많은 사람들이 팸플릿 여기저기에 동그라미를 쳤을 것이다.

한편 영덕군은 지난 10일 하려다 비로 연기했던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의 홍보 이벤트를 오는 19일로 연기했다. 이 이벤트에서는 영덕 대게 캐릭터 '토리'와 복사꽃 아가씨를 선두로 '해변 퍼레이드'가 벌어지며 '촌닭들' 월드뮤직 공연, '영덕군 관련 OX퀴즈', '영덕 관광 사진전', 복숭아·돌미역·타우린 계란· 잡곡세트 전시·시식, '토리'와 함께하는 사진 촬영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보리떡 만들기에 즐거워하고 있는 가족들.

가족 체험여행을 다녀간 사람들의 느낌은 영덕이 어떤 곳인가를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 한다.

박명옥(38·서울시 동대문구 면목동)씨는 "내 나라가 이렇게 아름답고 먹을거리가 풍부한데 늘 해외여행을 동경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며 "멋진 대자연의 영덕을 다녀온 우리가족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또 김정현(서울상수초등학교 2학년)군과 장진아(6학년)양은 이런 곳들을 모두 돌아본 다음 기억에 남는 것들을 상세히 기록해 영덕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영덕해변 전국항공스포츠대회'에서 경비행기 한대가 활주로에서 비상하고 있다.

'김범준 가족'은 "너무 완벽한 여행이었다. 여치, 송장메뚜기, 청개구리…. 아이들은 누구 하나가 잡았다고 소리치면 어찌나 재빨리 모여드는지… 도시아이들의 눈은 똘망똘망, 초롱초롱했다. 큰아이는 영덕의 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본 바다를 보고 '엄마! 여기 사이판과 바다색깔이 똑같아!'라고 외쳤다. 아마 영덕을 먼저 보았더라면 사이판 바다가 영덕과 같다고 외쳤을 것이다. 대한민국 금수강산이란 말을 새삼 실감했다"고 적었다.

영덕군은 8월 둘째 주까지 산간 계곡 등 일반 유원지를 제외한 해수욕장 피서 인원만 해도 작년보다 75%나 증가한 6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올 여름 피서철이 끝나면 10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김우수기자 woosoo@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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