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일기자

“말없는 자비가 그늘진 구석구석에까지 미치며 어두운 마음에 등불을 밝혀준다.”

지난 25일 오후 5시 포항시그너스호텔 2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기관장과 신행단체 신도, 이날 초청된 장애우와 독거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날 회장으로 취임한 난승 스님(운흥사 주지·열린가람 대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취임식에는 단체장 취임식 때마다 있기 마련인 대형화환이 보이지 않았고 한복을 차려입은 안내인도 없었다.

그러나 취임식장에는 훨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등 장애우들과 정애원과 햇빛마을 등에 기거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이 속속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뒤이어 정장식 포항시장과 공원식 포항시의회 의장 등 기관장과 종문스님(죽림사 주지) 등 불교계 인사들이 장애우와 독거노인들과 자연스럽게 자리를 같이했다. 간단한 신임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조정헌 천주교 신부님이 축사를 하면서 종교 화합을 다져 취임식장을 더욱 뜻깊게 했다.

이어서 식사시간을 맞아 정장식 시장이 장애우의 휠체어를 직접 끌면서 뷔페음식을 일일이 챙겨주며 함께 식사를 했다.

공원식 시의회 의장도 10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장애우와 함께 손을 잡고 음식을 그릇에 담아주는 따뜻한 인정을 보였다.

참석한 스님들과 신행단체 회원들도 자리를 같이한 장애우와 독거노인들의 음식을 챙겨주며 ‘사랑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

음식을 먹는 중간에 정장식 시장과 공원식 의장은 “장애우와 독거노인들과 함께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취임식은 정애원과 열린가람 등 평소 불우이웃들에 대한 복지불사에 힘써오고 있는 난승 스님의 이웃사랑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다른 단체들도 이와 같이 불우이웃들과 함께 하는 마음을 본받았으면 한다”고 극찬을 했다.

행사에 참석한 독거노인 장애우들은 “평생 호텔행사에 참석해 뷔페음식을 먹기도 처음이지만 시장과 의장, 주지스님, 신부님들이 직접 음식을 챙겨주며 우리와 함께해 감동했다”며 “평소 말없이 우리들에게 따뜻한 자비를 베풀어주신 난승스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며 감격했다.

정시장과 공의장, 그리고 참석한 스님과 신부님, 신도들이 장애우와 노인들이 행여나 음식먹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을까 애쓰는 모습에서, 난승스님의 이웃을 사랑하는 취임식을 몸으로 보여준 행동에 잔잔하면서 강렬한 감동의 물결이 모두의 마음에 넘쳐 세상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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