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50주년 기념 행사…서울·개성 거쳐 베이징으로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하루만에 지구한바퀴를 도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서울과 개성을 동시에 밝힌다.

서울시와 한국물리학회는 유엔이 정한 '2005 물리의 해'를 맞아 오는 4월 19일 지구촌을 빛으로 연결하는 '세계 빛의 축제'에서 우리나라에 닿은 '아인슈타인의 빛'이 서울과 개성을 오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베이징에 전달된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빛의 축제는 아인슈타인이 서거한 지 50주년이 되는 4월 18일 저녁(현지시각)을 기념해 미국 프린스턴을 떠나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24시간만에 지구를 한바퀴 돌 수 있도록 세계 46개 국가에서 빛의 중계에 참여하는 지구촌 행사다.

광케이블로 태평양을 지나 19일 오후 8시 일본과 동시에 우리나라 부산에 오면 빛은 두갈래로 나뉘어 울산→포항→독도→대구와 마산→진주→광주→전주를 거쳐 대전에서 합쳐져 청주를 거쳐 서울 남산에 오후 8시 40분께 도착한다.

부산에서 각지를 거쳐 서울로 오는 빛은 높이 400m내외의 산 40여곳 정상에서 정상으로 이어진다.

각 산 정상에는 산악인과 시민, 물리학계 관계자 등이 6∼10명씩 올라가 촛불을 350만개 켜놓은 것 같은 밝기인 350만 광촉의 할로겐 램프로 빛을 받아 다음 산으로 전달한다.

관악산을 통해 서울에 도착하는 빛은 남산 서울타워를 밝힌 뒤 레이저 빔을 통해 여의도 시민공원에 보내지며 광케이블을 통해 개성공단에 전달됐다가 이 날 오후 9시께 중국 베이징으로 보내진다.

19일 오후 6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영상물을 통해 아인슈타인을 기린 뒤 빛을 맞이하고 이를 축하하는 레이저 퍼포먼스를 연 뒤 전송하는 '세계 빛 축제' 서울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세계 빛 축제 서울준비위원회 간사인 염한웅 물리학과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빛의 속도가 유한하다는 것"이라며 "빛의 축제를 통해 기초과학 육성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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