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여승무원 살해범,전과 9범 택시기사
택시운행기록·GPS 정밀분석 자백 받아내

지난 16일 발생한 항공사 여승무원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사건발생 12일만에 경찰에 붙잡혀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9일 최모(27.여)씨를 살해하고 시체를 제설함에 버린 뒤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전날 긴급체포한 민모(38.택시기사.성남시 분당구)씨가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이천시 진리동 복하천에서 민씨가 잘라버린 신용카드 일부를 찾아냈으며 이날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민씨는 경찰에서 "경마에 빠져 버는 돈을 탕진하고 교통사고 자책금으로 월 20만원씩 5개월간 물고있는데다 특히 신용불량자로 찍혀 생활고에 시달려왔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강도등 전과9범인 민씨는 범행 다음날인 17일부터 27일까지 6일동안(홀수날) 다른 승객들을 태우며 태연히 택시운행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 용의자 검거

경찰은 28일 오후 4시10분께 서현역 부근에서 유력한 사건 용의자로 추적중이던 민씨가 택시 운행중인 것을 발견하고 민씨를 긴급체포했다.

민씨는 사건 당일 몰았던 뉴EF쏘나타 택시의 조수석 의자와 바닥 사이에 끼어 있던 최씨의 구두 한짝과 운전석 옆에 있던 범행에 사용된 운동화 끈이 발견됐음에도 혐의를 부인하다 29일 오전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16일 새벽 1시10분께 서현역 인근 모 나이트클럽 앞길에서 승차한 최씨가 잠이 들자 탄천변 인근 도로에 택시를 세우고 최씨의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빼냈다.

이후 민씨는 오전 4시께 경기도 광주로 추정되는 지역의 개천옆에서 최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최씨의 목을 손과 운동화끈으로 두차례에 걸쳐 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부근 도로옆 제설함에 버렸다.

민씨는 오전 6시39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한 슈퍼마켓 현금인출기에서 101만원을 인출하는 등 5일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717만원을 인출했다.

▲ 검거과정

경찰은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다 강도 등 전과 9범인 민씨의 택시에 장착된 타코미터를 통해 민씨가 최씨 실종직후 3시간동안 다른 승객을 한명도 태우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택시에 장착된 GPS기록 분석 결과, 민씨가 지난 17일 서울 화곡동 공중전화에서 ARS 잔고를 확인하고 현금 인출 장소를 순서대로 이동한 주행기록 등을 통해 민씨가 범인임을 확신했다.

▲실종 및 시체발견

최씨는 지난 15일 저녁 친구 등 10여명과 함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모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뒤 16일 새벽 1시10분께 집에 간다며 택시에 탄 뒤 실종됐으며 실종 5일만인 지난 21일 오전 10시 15분께 성남시의 도로옆 제설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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