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병훈(속편한내과의원장)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도 대장암 신규발생은 1만 5223건으로 전체 신규암 발생건수 12만 3741건의 12.3%를 차지하여 위암 다음으로 우리 국민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까지 대장암은 주로 서양병으로 여겨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녀 모두 통틀어 4번째로 많은 암이었지만 이젠 폐암과 간암을 뒤로 밀어내고 한국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82년, 1318명이 대장암 판정을 받은 것에 비하면 23년 만에 대장암 환자는 11.6배나 늘어서 악성질환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장은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머무르는 곳이며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을 만들고 여러종류의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다. 길이는 약 1.5 - 2m 정도이고 결장, 직장, 항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장 어디서나 암이 생기지만 대장암의 70% 정도는 항문에서 가까운 직장과 구불결장에서 발생한다. 대장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환경인자와 유전적 요인이 있다. 특히 지방섭취가 늘면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산이 많이 분비되고 이것이 장내 세균에 의해 2차 담즙산으로 바뀌면 대장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변비 증상이 있는 경우 대변이 대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서 대변 속의 발암 물질이 대장 점막에 닿게 되어 대장암 발병이 높아진다는 발표도 있다.

대장암에 특징적인 증상은 없지만 혈변이 있거나, 변이 가늘어지면서 잔변감을 느낄 때, 복통을 호소할 때, 설사와 변비가 반복될 때, 원인 모르는 빈혈 소견이 있을 경우, 특히 40세 이상에서 이와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꼭 한 번쯤은 대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고섬유질 식이를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고 정기적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대장암의 95% 이상은 선종성 용종에서 발생되고 단지 5% 미만에서 정상 점막에서 암이 직접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전암 단계인 선종을 제거하면 90% 이상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할 뿐 아니라 발병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대장암, 발생원인과 예방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데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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