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부상 악재를 뚫고 풀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설기현(28)이 짜릿한 '이적 자축포'를 노린다.

설기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예정된 위건 애슬레틱과 2007-2008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6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막바지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달 중순 갑작스런 허리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설기현은 풀럼으로 '깜짝' 이적한 뒤 이번 주 내내 로리 산체스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 팀 훈련에 열중했다.

산체스 감독은 "이번 주 훈련을 모두 소화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건전 출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은 것은 당일 선발출격 명령을 받는 일. 설기현으로서도 자신을 '멀티플레이어'로 높이 평가하고 있는 감독의 신임을 얻기 위해 빨리 골 맛을 봐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팀 적응력이 뛰어난 설기현은 지난 시즌 레딩으로 이적한 뒤 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일찌감치 주축 공격수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던 만큼 감독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주전경쟁'의 높은 파도를 넘고 있는 이영표(30.토트넘)는 주말 아스널전을 통해 확실한 왼쪽 풀백으로서 자리잡기 위해 시험무대에 선다.

최근 3경기 연속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한 이영표는 '신예 수비수' 가레스 베일이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공존을 해왔고, 또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부상으로 빠졌던 미드필더 애런 레넌과 수비수 베누아 아소 에코토 등 왼쪽 측면 요원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어 힘겨운 자리다툼이 불가피해졌다.

칼링컵 2라운드에서 잉글랜드 진출 데뷔골을 쏘아 올린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15일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골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보다 조커로 입지를 잡고 있는 이동국은 이번 웨스트햄전 역시 후반 교체출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짜릿한 한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밖에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는 조재진(26.시미즈)의 4경기 연속골 도전이 가장 관심거리다.

조재진은 15일 벤포레 고후와 홈 경기에서 또 한번 날카로운 골 감각을 앞세워 팀의 6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 뿐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우(25.나고야)와 오범석(23.요코하마FC)은 각각 가시마 앤틀러스전과 도쿄FC전에 나선다.

한편 취업비자 문제로 출국이 늦어지고 있는 이천수(26.페예노르트)는 빠르면 23일 에인트호벤과 라이벌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해외파 주말경기 일정

△15일(토)

이영표 토트넘-아스널(21시30분.홈)

이동국 미들즈브러-웨스트햄(23시.원정)

설기현 풀럼-위건(23시.원정)

조재진 시미즈-고후(15시.홈)

오범석 요코하마FC-도쿄(17시.홈)

김정우 나고야-가시마(19시.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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