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울고, 첼시는 웃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십(2부리그) 중위권팀 코벤트리시티에 발목을 잡히면서 칼링컵 32강전에서 탈락했다.

맨유는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진 2007-2008 칼링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코벤트리시티의 공격수 마이클 미프서드에게 두 골을 헌납하면서 0-2로 완패했다.

지난해 칼링컵 16강전에서도 2부리그 팀이었던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에 패했던 맨유는 2005-2006 칼링컵 우승 이후 2년 연속 '2부리그 악몽'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주말 첼시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을 대부분 쉬게 했지만 올해 거액을 주고 영입한 '젊은 피' 나니와 안데르손을 비롯해 덩팡조우 등 6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맨유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전반 27분 코벤트리시티의 공격수 마이클 미프서드가 마이클 도일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으면서 기적을 예고했다.

깜짝 놀란 퍼거슨 감독은 후반 들어 경험이 많은 웨스 브라운과 마이클 캐릭을 투입해 경기를 뒤집으려 했지만 후반 24분 덩팡조우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키퍼 손 끝에 걸리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오히려 맨유는 후반 25분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미프서드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0-2으로 무너졌다.

반면 조제 무리뉴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혼란에 빠졌던 첼시는 2부리그 하위팀 헐시티를 상대로 18세 공격수 스콧 싱클레어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살로몬 칼루와 스티브 시드웰 등이 골을 터트려 4-0 대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신임 아브람 그랜트 감독은 지난주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의 사령탑에 오른 뒤 지난 주말 맨유전에서 데뷔전 패배를 당했지만 칼링컵을 통해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밖에 레스터시티(2부리그)는 아스톤 빌라(1부리그)를 1-0으로 꺾고 '2부리그 반란'에 동참했고, 블랙번은 버밍엄을 3-0으로 대파하고 16강에 신고했다.

또 에버턴(3-0승)과 웨스트햄(1-0승)도 각각 셰필드와 플리머스를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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