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10곳의 올해 채용규모가 2만1천여명 수준이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주요 그룹 10곳의 인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의 지난해 채용규모는 모두 2만1천374명이며 올해에는 대부분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채용규모 전년대비 7% 증가 = 10개 그룹사의 지난해 채용규모는 전년의 1만9천974명보다 7.0%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대졸 신입사원 8천80명을 채용, 2003년의 6천7천명보다 20.6% 늘렸다. 생산직 7천200명과 경력직 2천800명을 포함한 전체 채용규모는 1만8천여명이며, 신입과 경력 비율은 7대3, 이공계 비중은 80% 가량이다.

SK의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도 전년의 800명에서 1천명으로 25% 늘어났다. 경력직 채용규모는 500명으로 신입사원 비중이 67%이며, 이공계는 60%선이다.

롯데는 2003년 700명에서 28.6% 늘어난 900명, 두산은 400명에서 37.5% 증가한 550명, 금호아시아나는 400명에서 25% 많은 500명을 각각 뽑았다.

동부(800명)와 LG(5천500명), 현대기아차(1천500명)는 전년과 비슷한 채용규모를 유지한 반면 한화는 전년 900명에서 800명, 한진은 2천274명에서 1천744명으로 채용규모가 다소 줄었다.

◆올해 채용규모 전망 = 동부는 지난해(800명)보다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며,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와 비슷한 400∼500명 채용규모를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와 SK, 두산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LG, 한진, 롯데 등은 현재까지 올해의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인크루트는 그러나 이들 그룹이 지난해 소비위축과 내수침체에도 불구, 채용규모를 전년보다 7% 늘리는 등 적극적인 신규 채용에 나선 점 등을 들어 이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등 주요 그룹사들이 올해 투자규모와 매출목표를 두자릿수 이상으로 확대키로 한 만큼 인력 확충도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크루트는 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라도 신규 인력 채용규모를 줄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불황 속에서도 투자 여력이 있는 10대 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채용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중소기업들은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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