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예천군청 공무원들을 긴장 상태로 몰아 넣었던 도 행정감사가 지금까지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불합리한 제도나 시스템을 발굴하여 시정 개선하기 위한 성과 감사로 이뤄지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감사는 감사착수 전 사전 감사자료를 요구하고 감사장에 지출증명서, 법령집, 관련대장 등 많은 자료를 비치하던 관행을 없애고 감사반원들 스스로 전산자료를 이용하고 필요한 자료만 요구해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점심시간이면 군청 구내식당에서 군청 직원들과 함께 섞여 식사를 하는 감사반원들의 모습에서는 과거의 위압적인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또 도에서 파견된 감사반원들은 감사자와 피감사자간에 상호 인격을 존중하며 군 행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과 감사와 예방위주의 지도 감사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신규직원에게는 오히려 업무연찬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도청에서 파견된 감사반원 외에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명예 감사관'이 공무원들의 민원처리실태나 각종 시책에 대한 의견 제시로 지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도 하는 등 주민들이 도 감사에 참여하면서 감사가 군민들의 군정에 대한 막연한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또 26일 감사반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예천군청 감사장을 방문한 장우혁 경북도 감사관은 한상균 감사반장과 함께 경북도의 자매 마을인 용문 금당실 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기도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국감 기간동안 일부 국회의원들의 향응성 술접대를 받은 사건이 발생,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시기에 경북도 감사관과 감사반원들의 혁신적인 감사 태도는 다른 기관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