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철(강한철외과의원장)

최근에 혈액투석이라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된다. 혈액 투석이란 신장(콩팥)이 망가져 더 이상 그 기능을 못하므로, 인공적으로 몸 안의 피를 밖으로 빼내어 걸러내는 과정을 말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노폐물들이 몸 안에 싸이게 되고 중증 빈혈 등이 발생하는 등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치료는 인공신장기 라는 기계를 이용하여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고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게된다.

이러한 혈액 투석을 위해서는 우선 폴리에틸렌 관을 동맥에 연결하여 몸 안의 피를 인공신장기에 연결한 다음,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 등의 균형을 정상으로 한 다음, 다시 정맥으로 피를 되돌려준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하여도 혈관 속에 관들을 여러 번 삽입하게 되면 혈관이 막히거나 균이 침투하게 되어 혈관염 이나 패혈증에 걸려 매우 위험하게 된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팔의 아래 쪽에 있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고 1-2 개월 후 정맥이 굵어지게 되면 이 곳에 정맥에 관을 연결하여 인공신장기와 연결한다. 이러한 구조물을 만드는 과정을 동정맥루 조성술이라고 부른다.

상식적으로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한다고 하면 이해가 안 갈수 있다, 그러나 이 수술의 경우는 비교적 작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기 때문에 말초조직의 산소 공급에는 지장이 없고 또한 심장에 대한 부담도 거의 없다,

물론 모든 시술이 그렇듯이 이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합병증은 발생한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동맥과 정맥을 이은 부위가 좁아져 막히기도 하고, 때로는 정맥이 너무 커져서 구불구불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바로 전문의를 찾으면 교정이 가능하고 만일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부위에 새로운 동정맥루를 만들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는 혈액투석을 하는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23,000명 정도가 혈액투석을 받고 있고, 해마다 5,000 명의 새로운 투석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약 2,000명 정도가 동정맥루 수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신장기능이 망가지는 만성신부전증의 원인의 뭐니뭐니해도 단연코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신부전증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전체인구의 5.92%가 당뇨병에 걸려있고(2003년), 203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10%를 넘을 것이라는 발표도 나와,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당뇨의 합병증인 신부전증은 치유가 불가능하다. 오로지 예방 밖에 없다, 덜먹고 운동을 많이 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당뇨병에 걸리지않게 유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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