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본격 손님맞이… 놀이시설 신설·설질경쟁 '후끈'

와, 겨울이다!

눈부신 은빛 설원이 스키어들을 유혹한다.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7일 용평과 하이원리조트 개장을 신호탄으로 슬로프를 개방하기 시작한 전국 스키장들이 22일 강원 산간지역에 집중적으로 눈이 내리면서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스키시즌에 들어간다.

그동안 고르지 못한 날씨 탓에 강원 지역의 일부 스키장들은 개장 예고를 번복하는 바람에 스키·보드 마니아들은 짐을 싸고 풀기를 반복해야 했지만 이번 큰 눈으로 주요 스키장들이 준비를 끝내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해마다 진화를 거듭해 온 스키장들은 올해도 광폭 슬로프와 초고속 곤돌라 설치, 최신 제빙기 확충 등 저마다 새 단장을 마치고 스키어들을 반기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스키시즌이 짧아질 것에 대비해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제설기를 확충하거나 기존 제설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설질 경쟁도 뜨겁다.

올해 주요 스키장의 테마는 '가족'이다. 가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 용평리조트 (강원 평창)

국내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유명한 용평리조트. 이곳은 2007~2008 시즌 '겨울愛, 화이트 스캔들'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테마로 지난 17일부터 스키어들을 맞고 있다. 올 시즌은 안전에 중점을 둔다. 스키어들의 부상을 줄이기 위해 제설능력을 강화했다. '뉴스노메이킹시스템' 제설기 70대를 확충해 제설능력이 30%이상 향상됐다. 또 여성과 유아를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스캔들 데이 운영 등 각종 편의시설과 이벤트를 통한 서비스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정상가의 50%이상 할인된 저렴한 패키지도 내놓았다. '굿모닝 아침愛' 패키지는 호텔 디럭스룸 1박과 함께 호텔 양식당 살레 조식뷔페(2인)를 묶어 성수기(12월1~20일) 12만6천원, 최성수기(12월21일~2월15일) 18만6천원에 제공한다. 올 시즌 용평리조트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키즈파크'. 글자 그대로 스키나 보드를 타기에는 아직 어린 아이들 전용 공간이다. 눈썰매장 외에도 △스노 봅슬레이 △이글루 체험장 △캐릭터 눈동산 △얼음조각 등 놀이시설이 10가지 이상으로 다양하다.

(www.yongpyong.co.kr 1588-0009)

◇ 대명 비발디파크 (강원 홍천)

지난 20일 초급자용 슬로프를 시작으로 시즌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입지를 굳히기에 분주하다. 새벽 스키의 원조 격인 비발디파크는 올 시즌 야간 슬로프를 10개로 확대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설질 향상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업계 최초로 대당 10억원에 달하는 제빙기 시스템을 도입, 상온에서도 제설작업이 가능해졌다. 기존의 제설기가 2도 이하, 습도 60% 이하에서만 눈이 만들어졌으나 이번에 도입한 제빙기는 얼음을 갈아 눈을 만들기 때문에 영상 15도에서도 제설이 가능하다. 슬로프도 업그레이드 했다. 재즈 슬로프는 80m, 레게 슬로프는 50m로 대폭 확장했고 스키 이용 오전권과 오후권의 운영시간도 30분씩 연장했다. 시즌권 소지자와 새벽 스키어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www.vivaldipark.com 1588-4888)

◇ 무주리조트 (전북 무주)

영남권 스키 최강자 무주리조트는 이번 주말(24일) 오픈한다. 국내에서 가장 긴(6.1㎞) 실크로드 슬로프와 국내 최고 경사도 레이더스 슬로프를 보유한 삼남지역 스키어들의 메카와도 같은 곳이다. 올 시즌 설천봉 상단부에 미리 제설작업을 통해 확보한 눈을 아래로 흘러 보내는 이른바 '역제설법'을 도입, 슬로프의 전면 개장을 보름 이상 앞당겨졌다. 초보자용 서역기행 슬로프는 일부 급경사를 이뤘던 솔마을 구간을 완만하게 정비해 안정성을 높였다. 만선베이스 상단의 상급자용 프리웨이 슬로프에는 조명시설을 갖춰 야간 이용이 가능해졌다. 지난 시즌 보더들 사이 큰 인기를 모았던 하프파이프 무료강습을 올 시즌에도 계속한다. 키커 및 기물타기 클리닉도 함께 실시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받는다. 개장 후 일주일 동안은 리프트, 렌탈, 스키학교 30~50% 할인 행사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스키 시즌권 연속 구매자에게 2년 연속 2만원, 3년 2만5000원, 4년 이상 3만원씩 추가 할인해 준다. 색다른 재미가 있는 스노우모빌도 즐길 수 있다. 또 관광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정상 향적봉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용요금은 대인 1만1천원, 청소년 8천원. (www.mujuresort.com (063)322-9000)

◇ 오크밸리 스노파크 (강원 원주)

하이원과 함께 지난해 문을 연 오크밸리 스노파크는 가족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로 '퍼스트클래스 스키장' 이란 고급스런 별칭을 얻었다. 30일 개장하는 오크밸리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고객을 맞는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초급자 슬로프. 슬로프 중간 굴곡을 완전히 없애 정체현상과 병목 현상을 막았다. 콘도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베이스 광장이 대폭 커진 것도 눈에 띈다. 각종 체험 이벤트나 다양한 공연을 즐기려는 스키·보드족들의 참여욕구를 충족한다는 의도다.

또 오후 1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이어지는 심야스키도 신설된다. 렌털 장비도 대폭 확충해 최신형 스키(700대)와 보드(300대)를 추가로 보강했다. 새벽 3시까지 수도권 전역에서 왕복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www.oakvalley.co.kr (033)730-2873)

◇ 하이원리조트 (강원 정선)

지난해 개장한 하이원리조트는 올 시즌 국내스키장 1위를 목표로 시즌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맨 먼저 스타트를 끊은 하이원은 광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앞세워 스키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시즌 특징은 슬로프를 고르는 정설시간(오후 4시30분~6시) 조차도 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쉼 없이 슬로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만큼 설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다. 야간 스키도 종전 6면에서 9면으로 확대하고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구조대 본부(패트롤 스테이션)를 정상(마운틴 탑, 밸리 탑) 2곳에 설치하고 슬로프 가장자리에 구급약품을 갖춘 의무실 직통 응급전화도 개통했다. 어린이-가족을 위한 시설도 갖췄다. 하이원 골프클럽의 골프연습장은 폭 25m, 길이 100m 규모의 눈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마운틴콘도 앞에는 무료 눈썰매장이 마련된다.

(www.high1.com 1588-7789)

◇ 현대 성우리조트 (강원 횡성)

20일 스키장 오픈과 동시에 최상급 코스까지 함께 개장했다. 최고의 설질을 유지하기 위해 팬 제설기를 24대에서 50대로 2배 이상 늘려 제설능력을 대폭 보강했다. 세계 최장 길이인 무려 450m짜리 봅슬레이 썰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공간이 마련된 '스노 어드벤처'는 내달 15일 문을 연다. 스키하우스 내에 여성고객 전용라운지와 회원라운지를 운영하며 야간에 여성고객 대상 무표 스키와 보드도 강습할 예정이다. 수험생은 12월31일까지, 생일고객은 청소년-성인 모두 시즌 동안, 졸업생은 2월11일부터 폐장일까지 50%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안데르센 동화의 캐릭터들을 눈 조각으로 재현한 '캐릭터마을', 15만개의 전구로 연출되는 빛의 축제인 '루미페스타'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아이들을 위한 봅슬레이 썰매 '키즈버스터'와 튜브썰매 '회전썰매'도 함께 운영한다. 연말·연초에는 무자(戊子)년 해맞이 행사를 펼친다. 이밖에도 M.net채널과 제휴, 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하는 'M 슈퍼 콘서트'를 12월24일부터 총 4회 개최한다. (www.hdsungwoo.co.kr (033)340-3000)

최만수기자 goodshot@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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