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책본부 구성ㆍ지휘관 비상대기
'미확인 지뢰지대' 사실상 속수무책

강원도 고성, 양양 지역의 산불 진화와 확산방지를 위해 군도 병력을 긴급히 투입하는 등 비상에 돌입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7시 최광섭 군수관리관(소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대책본부를 꾸리고 24시간 비상작전에 들어갔다.

산불이 발생한 고성, 양양지역 부대는 민간인은 물론, 군 자체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감시조, 잔불제거조, 민가주변 차단조 등으로 병력을 나눠 운용하고 있다.

부대 주변을 미리 깔끔히 정리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을 비롯, 물을 뿌려주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길이 거세지면서 이날 오후에는 고성, 양양 지역의 군 소초 20개와 고성의 2개 포대 병력 300여명이 인근 마을이나 해변가 등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불길이 탄약고로 접근하면서 이날 오전에는 트럭 몇 대분의 탄약을 화재위험지역 탄약고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긴급히 이동시켰다.

양양 낙산사 주변에 있는 탄약고에는 불길이 30m 전방까지 번져 군병력 400여명이 투입돼 겨우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군은 바람이 거세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무장지대(DMZ)와 접해있는 고성의 미확인 지뢰지대에서는 투입된 병력의 안전 때문에 진화작업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날 양양에 3천105명, 고성에 600여명 등 총 3천600여명의 병력과 군 헬기 8대, 소방차 15대, 펌퍼차량 3대, 제독차 8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또 날이 밝는 대로 그동안 수해 및 산불 진화에 이력이 난 육군 산악특공연대와 화랑부대 2개 여단 병력 등 총 5천여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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