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선거하는 날이다. 아직도 투표에 참여할 의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것은 신성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비록 선거에 혐오감을 가졌다 하더라도 국가의 명운이 달린 일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 '한표'를 행사하는 일은 국민된 도리를 다하는 일이다.

이번 대선은 독설과 비방 등 네거티브가 어느때보다 심했다. 그러나 후보자들끼리의 독설 비방은 누워서 침뱉기다. 우리 속담에 "갈잎이 솔잎 보고 바스락거린다 한다" "뭣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묶인 돼지가 누운 돼지 걱정한다" "남의 흉이 한가지면 내 흉은 열가지" "남의 눈에 든 티끌은 보면서 내 간 썩는 줄은 모른다" 란 말이 있고,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는 예수의 말씀도 있다. 다행히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도 이제는 네거티브에 현혹될 정도의 수준은 넘어섰다.

정치지도자를 뽑는 일은 도덕군자를 뽑는 일도 아니고, 성인·성직자를 뽑는 일도 아니다.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편안히 할 최고지도자를 뽑는 일이다. 그런 지도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발언으로 현혹시키려는 사람도 아니다. 확고한 비전을 갖고, 검증받은 실천력을 가진 사람, 글로벌 시대를 당당히 헤쳐나갈 역량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의 시대를 글로벌시대라 하는 것은 세계가 함께 어깨동무하고 나아가는 시대란 뜻이다. 독불장군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진 시대에는 '세계의 흐름'을 정확히 읽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는 '경제'다. 지난 10년간 다른 나라들은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는데,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청년실업은 젊은이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길'은 분명 있는데 그 길로 들어설 능력이 없었고 의지도 박약한 탓이었다. 오늘 우리는 그 '길'에 자신감 있게 들어설 지도자를 뽑아야한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그 위대한 저력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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