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군식 개인전, 내일부터 29일까지 포스코 갤러리

임군식作

'빛과 기억의 변주곡', 임군식개인전이 14~29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임군식(42)씨는 어린 시절을 포항에서 보낸 작가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지난해 말 포항시청에서 '5인의 향기전'에, 안동시민회관에서 '안동대 교수 작품전'에 참여한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회 주제를 '빛과 기억의 변주곡'으로, 자연과 생명의 풍요로움을 담아낸 회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5호∼1000호 대작 등 출품작들은 숱한 좌절과 저항의 세월을 살아온 인간의 심성을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임군식作

2007년 6월 즈음, 임군식의 작품 주제는 어린 시절의 강원도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기억의 재구성'이었다. 그 작품들은 '단단하게 다진 푸른 바다'의 상징을 통해 실존적 삶에 대한 연대 의식임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었다. 현실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허무와 미지의 의식 사이에 굳건하게 떠 있는 '바다'를 다지고 다져 빛나는 경지까지 치열하게 지켜왔다.

1년이 채 못된 오늘의 그림은 전보다 훨씬 푸근하고 넉넉해진 마음으로 '바다'의 항해를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우선 그의 이번 작품에서는 '바다'가 사라졌다. 그의 삶의 표상인 '바다'라는 형상을 없애버린 것이다.

임군식作

형상에 주박(呪縛)된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작품을 통해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는 정서를 노래하고자 하고 있다. "그는 아마 이런 말을 우리들에게 하려는 것 같다. 그저 그림 앞에 서서 마음을 비워 보라, 그러면 들릴 것이다. 동공의 깊은 어둠을 통과한 빛이 다양한 색채로 변환되어 울리는 즐거운 노래" 라고 미술평론가 서인주씨는 말한다.

임군식씨에게 그리는 행위는 '그린다'라는 말보다 오히려 '부딪치고', '긁고', '드러나게 하고', '만나게 한다'는 말이 어울린다. 그에게는 그런 행위가 우연한 효과를 노린 실험 정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일 년 전 '기억의 재구성'에서 작가는 자신의 기억들을 부딪치고 긁는 행위들로 단단하게 다진 바가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그 단단하게 다진 기억들을 차례차례 포개어 놓고 매우 빠른 속력으로 붓으로 덮었다. 미처 붓이 다 가지 않은 곳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때문에 아름다운 빛으로 다채롭다.

임군식씨는 종로갤러리 2004-서울, 예술의 전당 2006-서울 등 그동안 세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 안동, 울산 포항 등에서 16회의 단체전을 가진바 있다. 현재 한국미협회원, 국립안동대학교 강사

개막행사:14일 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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