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태 초대전, 12~1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경주에서 활동중인 한상태씨가 12~1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 5전시실에서 '직관으로 읽혀지는 적멸의 꽃'서양화 초대전을 갖는다.

꽃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오롯이 담겨있는 작가의 전시 작품들은 재료적 물성이 흠씬 배어나온다. 탈색됐거나 혹은 발굴되어진 것 같은 갈색톤의 무겁고 침잠된 색조들은 화면의 표면이 지닌 강한 요철의 조형성과 어우러져 독특한 시각적 감성을 전달해준다. 투박하고 거친 요철을 지닌 두텁고 질박한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이미지들은 마치 영겁의 시간을 머금은 듯 요지부동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황토혼합 재료를 이용한 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형상의 이미지(꽃)

꽃은 일정부문 정형화된 독해방식을 통해 읽혀지게 마련인 소재다. 그러나 작가의 꽃은 이러한 이미지, 혹은 관념적인 이해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꽃이 지닌 근본적인 형태에만 의존할 뿐 꽃의 생물학적인 생태나 객관적 대상으로서의 상태와는 사뭇 거리가 있다. 따라서 작가가 차용한 꽃의 형상 이미지는 단순한 형상 재현이나 구축에 머물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있음과 없음, 또는 생성과 소멸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깨달음은 결국 적멸에 이르게 마련이다. 세상 삼라만상 모두가 인연따라 일어나 인연따라 생하고 움직이고 또한 인연 따라 멸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열반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면 작가의 꽃은 끊임없이 윤회하는 삼라만상의 조화를 상징한다"고 김상철 미술세계 주간은 말한다. 그러므로 작업과정에서의 작위와 필연과 무작위의 우연 역시 모두 동일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게 마련이라고 한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꽃은 무한한 가변의 색을 취하고 있으며 형태를 고집하지 않고 더욱 풍부한 변화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나의 관심사는 생성과 소멸을 통한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국적 미감을 어떻게 구하느냐에 있다"는 작가의 말은 작가의 사유가 깊어질수록, 사유의 틀이 유연해질수록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태씨는 2000년 서울 모로갤러리 '염원'전, 제 2회 개인전 대한민국 미술축전 기획초대전 '꽃의 이미지'를 예술의 전당에서 가졌다.

이외에 '남부현대미술제', '대한민국 뉴페이스·페인팅 전(2007)'등 1990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외 200여회의 기획 초대전을 가진바 있으며 경북미술대전 심사위원, 강원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신라미술대전 집행위원, 신조형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서라벌 대학 출강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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