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과장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다. 봄이 우리곁에 다가 왔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봄이 되는 것이 싫은 사람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비염과 알레르기천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천식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흔한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약 5%가 천식을 갖고 있다고 추측된다. 오랫동안 기침, 가래증상이 나타나고, 호흡곤란이 오면 감기 때문이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자신이 천식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듯 하다. 천식은 다른 폐질환들과는 다르게 어떨 때는 감쪽같이 정상처럼 느껴지는 꾀병 같은 병이다. 그러나 천식 발작이 없을 때에도 천식환자는 기관지가 민감해서 담배연기나 매연의 냄새를 맡거나 하면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천식이 왜 생기는 걸까? 유전적인 소질이 있는 사람이 대기오염이나 집 먼지진드기, 애완동물, 꽃가루 곰팡이 등과 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노출돼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천식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이유는 주거 환경의 변화와 대기오염의 심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관점에서 부모에게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을 경우, 그들의 자녀가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천식환자들 중 대다수에서 집 먼지진드기나 꽃가루, 곰팡이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한편 어른에게서 발생한 천식의 경우 일부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구도 있다. 이러한 경우 천식의 원인이 환자의 몸 안에 있다고 믿어지는 내인성 천식 이거나,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물질에 의해서 천식이 발생한 직업성천식 일 수도 있다. 직업성천식인 경우 작업 시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공휴일이나 휴가와 같이 직장에 나가지 않는 경우 천식증상이 줄어든다.

천식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환자마다 천식의 원인과 악화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서 개개인의 환자들에서 원인 물질을 찾아내어 이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 줌으로서 천식증상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집 먼지진드기나 꽃가루처럼 환경 내에서 완전히 차단하기 힘든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성 천식의 경우는 면역치료를 통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약화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또한 천식환자 중 약 10%에서 감기약이나 신경통, 관절염 약 등에 포함된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경우 심한 천식발작이 발생하여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개개인마다 이러한 악화요인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 천식의 가장 중요한 악화요인은 감기다. 천식환자가 감기에 걸렸을 때 천식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천식환자는 감기 예방을 위해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하고, 귀가 후에 꼭 손을 씻으며,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의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타민 등의 영양소 섭취를 적절히 하며, 피로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일단 감기에 걸릴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서 천식 약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천식에 대한 치료 약물들이 많이 발전해 대다수 환자들이 의사의 지시대로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 천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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