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염장이의 고민

2006년 서울연극제 인기상 수상작인 '염쟁이 유씨'가 27일부터 한달간 대구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마련된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대를 이어 평생을 사체 수습하는 일만 해온 염장이의 이야기를 유머와 해학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은 지난 20년간 충북 청주에서 활동해 온 배우 유순웅이 꾸미는 1인극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2004년 청주 소극장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후 전국순회공연을 거쳐 2006년 서울로 진출해 6차례 앵콜공연을 치렀다. 쉬지 않고 공연한 것이 벌써 2년째, 모노드라마로는 드문 경우다.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자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염장이의 경험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라는 고민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 고민의 바탕은 '삶의 유한성'에 있다. 삶과 죽음은 서로의 뒷면이자 마주 서있는 거울인 것이다.

'염쟁이 유씨'는 1인극이다. 그러나 등장인물은 유씨를 비롯해 조직폭련단의 우두머리와 그의 부하들, 장례 전문 업체의 대표이사인 장사치, 유씨의 아버지와 아들, 기자 등 15명이나 된다. 이들의 독특한 개성과 느낌을 배우 한 사람이 표현한다.

조상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유씨는 일생의 마지막 염을 하기로 결심하고 몇 해 전 자신을 취재하러 왔던 기자에게 연락한다. 유씨는 기자에게 수시, 반함, 소렴, 대렴, 입관에 이르는 염의 절차와 의미를 설명하며 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어왔던 사연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염을 마친 유씨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죽는 거 무서워들 말아. 잘 사는 게 더 어렵고 힘들어"라고….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 없음). 입장료는 일반 2만5천원, 청소년 1만2천원.

문의: 053)256-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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