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선생 유물 기증 특별전, 6월 29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활옷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정완)은 오는 6월 29일까지 원로 복식사학자 김영숙씨의 유물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아송 김영숙(81)씨는 함경남도 청진 출신으로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과 오차노미즈여대를 수학한 뒤, 숙명여대와 성심여대에 재직하면서 평생 한국 복식사 연구에 매진한 복식사학계의 원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현재 동양복식연구원 원장 및 아시아민족조형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평생 모은 한국·중국 희귀복식 1천35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으며 국립대구박물관이 이를 인수, 특별전을 열게 됐다.

대삼작노리개

7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김씨는 기증한 유물을 수집하게 된 계기와 의미를 설명하면서 "이제야 유물들이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증 유물 중 학술자료로 가치가 높은 100여점을 엄선했다. 전시코너는 돌 옷을 중심으로 전통 어린이 복식을 선보이는 '첫 나들이'와 근·현대 복식 중 화려한 활옷 등을 전시하는 '가까운 시대 나들이', 일본 및 중국 먀오족(苗族) 복식을 전시하는 '먼나라 나들이'로 나눴다.

전시유물은 천연 염색의 고운 빛깔을 드러낸 여성 저고리, 지역적 특색이 두드러진 여성 속바지, 개성지역의 어린이용 돌띠, 궁중에서 사용하던 대삼작 노리개, 조선시대 상류층 혼례복인 활옷 등이다. 이들 가운데 70·80년대 우리 어머니들의 옷장 속에 간직돼 있던 유물도 눈에 띈다.

은제목걸이

특히 중국 꿔이저우성 먀오족의 18세기 이래 전통복식과 은제 장신구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유물로 중국 현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구입한 것. 그들의 독특한 풍습이 잘 보존된 유물을 통해 민족복식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대구박물관은 섬유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고 우리나라 전통복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부터 30억원을 투입, 전통복식실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도 2010년에 완공되는 전통복식실에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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