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 68개 중 22개 내줘…친朴 인사는 29명이나 금배지

18대 총선은 새로운 지역구도를 형성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개인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선거 때마다 영남을 싹쓸이했던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68개의 의석 중 22개를 내주며 사실상 패배했다.

이에 반해 '박근혜 마케팅'으로 지지를 호소한 친박 성향 인사 29명(한나라당 소속 포함)이 영남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따라서 지역구 의석만으로도 '수도권-한나라당, 호남-민주당, 충청권-자유선진당, 영남-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연대'의 도식이 뚜렷이 그려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 111곳 중 73곳을 한나라당이 쓸어 담았다.

호남은 통합민주당이 예상대로 휩쓸었고 충청권에선 몰락한 자민련을 대신해 자유선진당이 '지역맹주'로 등극했다. 선진당은 충청권 24개 선거구 중 14개를 독식했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지지율을 따져보면 더욱 선명하다.

1인2표로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전체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37.48%) 민주당(25.17%) 친박연대(13.18%) 선진당(6.48%)의 순이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한나라당은 서울(40.22%) 경기(40.92%) 인천(39.68%)에서 모두 전국 평균 정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호남은 압도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다시 확인됐다. 광주(70.39%) 전남(66.89%) 전북(64.30%)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선진당도 대전(34.34%) 충남(37.78%) 충북(13.72%)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는 '친박연대'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친박연대는 대구에서 32.74%라는 가공할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46.56%)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지만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에 기대 급조된 정당임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적표다.

또 친박연대는 경북(23.56%) 부산(22.57%) 경남(17.95%)에서도 전체 정당지지율을 압도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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