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친박 의원들, 향후 공천여파 등 '전전긍긍'

18대 총선결과 대구 '친박(親朴) 벨트'인 달서구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의 돌풍이 몰아친 가운데 갑,을,병 3곳 모두를 석권하자 후보들은 물론, 시의원과 구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 후보들의 한나라당 복당과 관련해 "그분들이 많이 고생했다. 당선을 축하 드린다"며 앞으로 정치행보를 이들과 같이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달서지역의 시·구의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정당공천제로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사실상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으로 복당 할 경우 차기 지방의원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시의원은 달서갑의 박돈규, 도이환의원, 달서을 박부희 의원이며 구의원은 달서갑 2명, 달서을 8명이다.

탈당 의원들은 선거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리자 주위로부터 '의리가 무슨 소용이 있냐. 한나라당을 탈당한것을 후회하게 될거다"는 등의 비아냥과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 공천받은 후보를 도와라"는 등의 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가 8석의 비례대표로 인해 당대당 합당을 요구하는 친박연대는 몰라도 순수한 무소속은 복당을 시켜야 하는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무소속 당선자인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과 동반탈당한 박부희 시의원은 반색을 하고 있는 반면 차기 대구시의회 의장을 꿈꾸며 한나라당에 잔류했던 최문찬 대구시의회 부의장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친박연대까지 한나라당으로 복당 할 경우 주인을 바꿨던 시·구의원들은 차기 공천을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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