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교 개인전 23일~2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박철교 작 도학어촌

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되는 박철교(전남대학교 명예교수)개인전이 23~2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60여년간 수채화를 그려온 박철교씨는 1955년 첫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8년 이번 전시까지 15회의 개인전 을 갖게된다.

전시작품은 지난 2000년 개인전 이후 그려온 수채화 40여점.

한국전쟁 이후 아름다운 산하가 포탄의 흔적으로 아픔을 호소하고 있을 때 젊은 화가는 당시의 아픔을 수채화란 이름으로 하얀 종이를 채워 나갔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풍경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화폭에 담아내온지 어느덧 반세기가 흘렀고,혈기 넘치던 젊은 작가는 세속의 풍파를 뛰어넘어 마침내 득화된, 그래서 정제된 수채화를 관객에게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박철교 작 석류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신찬균 문화재위원은 당시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는데도 한 젊은 작가의 열정에 의해 수채화가 살아났다."고 회고했다. 뿐만아니라 1954~55년 무렵 홍대의 장안회원시절에도 약간의 유화에 손을 댔을뿐 그많던 유화, 수묵화(동양화)쪽 학생들과 달리 수채화에만 전념하던 외골수였다고 한다.

홍익대학교와 중앙대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박철교 명예교수는 30여년이 넘도록 전남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서 젊은 후학들을 가르친 문화예술인이다. 알면 알수록 그 깊이와 투명함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수채화의 외길을 걸어온 그이기에 한국 수채화 화단에서는 독보적 작가로서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자연에서도 미묘한 변화를 착취하고 미세한 움직임에서도큰 것 을 감지하는 관조와 묘사로 조형 밸런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많은젊은 작가들이 작품세계에 대한 꾸준한 연결성이 다소 결핍된 개인전들을 치루어 내면서 인기를 얻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중년의 작가들과 원로화백들의 깊이있고, 심도있는 정신세계가 가득 묻어져 나오는 전시는 과거 4,5년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때문에 심도있게 작품을 둘러볼 기회가 엷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전시는 수채화 화단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칠순을 넘어 여든에 가까운 원로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홍익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8년째 수채화를 가르치고 있다. 2000년 정년퇴임 이후 오랜만에 개인전시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수채화의 매력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단체전 및 국제전 300여회에 참여한 박철교씨는 한국미술협회 광주미협 지회장과 각종 미술대전의 운영위원,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미술계의 발전에 혁역한 공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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