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술 오천고교사

 

미국에 유학을 갔던 서재필이 조선으로 돌아와 독립 신문사를 설립하고 1896년 4월 7일에 최초로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호를 발행하였다. 독립신문은 가로 22㎝, 세로 33㎝의 타블로이드판 크기로 모두 4면으로 토론과 비판을 통해 근대 정치공동체 건설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독립신문 발행일을 신문의 날로 정하여 신문이 가지는 미디어를 통한 분별 있는 정보 접근 및 이용 능력 사회적 맥락에 대한 비판적 이해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신문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뉴스 생소자(생산자+소비자)로서 민주시민의식 함양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올바른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학생들도 정보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고(思考)의 폭과 깊이를 견지해야 한다. 지적 환경의 한계를 넘어 신문기사를 통하여 배경 지식을 넓히고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토양으로 역사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미래 고급의 역사인식이 가능하다고 본다.

대학도서관에서 신문 스크랩하는 것이 취미였던 나는 실천적 지성인이 되기 위한 인문적 지식을 충족시키면서 시사적인 이슈나 전공교과와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흑표지로 된 스크랩북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자랑한 기억도 있다.

대중매체 중에서 신문은 그 교육적 효과가 널리 인정되어 학생들의 사고력과 분석력 비판력을 키우는 데 중요하다는 인식이 교육 현장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어 가치 판단에 대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보는 눈’을 갖고서 신문을 ‘교재’로써 가공하는 능력을 지닐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 신문 구독자 구독료 소득공제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 3.61점(5점 척도 기준)으로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신문 구독 증가 및 절독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확산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바른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교육받은 교양인이 되기 위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에는 신문 읽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신문기사의 행간을 보듬고 기사의 내용과 의미에 동의하거나 비판하거나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빈 그릇은 채움으로 의미가 부여되듯이 사람 사는 세상 구성원 모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미디어를 활용하여 입체적 사고의 폭을 넓혀야 한다. 또한 진솔한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신문소리를 듣고 사회현상을 추체험(追體驗)하면서 미래의 세상을 신문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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