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연 173만t 공급 '수소산업 로드맵' 발표
생산시설 조성·배관망 구축 박차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지난 26일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가격을 오는 2030년까지 4500원까지 내리는 등 본격적인 수소시대 정착에 나선다.

가스공사는 지난 26일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고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 원을 신규 투자해 수소를 연 173만t을 공급하고 일자리 5만 개 창출에 나선다.

가스공사는 수소 운송·유통 부문 인프라 선제 구축,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 조성,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의 기술 자립 실현,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조기 확립을 ‘4대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또한 정부와 함께 세부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립 이후 대내외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TF를 꾸려 약 3개월간 의견 수렴과 연구 분석 등을 진행해 왔다. TF는 수소경제 성패가 초기 시장 형성에 달려 있다고 판단, 시장 활성화 장애요소들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중장기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수립했다.

우선 가스공사는 수소시장의 자생적인 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수소 제조·유통 부문 인프라를 선제 구축한다.

전국 4854㎞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한다.

여기에 설비 대형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춘다.

오는 2022년까지는 주요 거점도시에 수소 배관을 설치하고 2025년까지 광역권 환상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유통구조 효율화로 수소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운송방법·거리 등에 따른 가격 편차 해소에도 주력한다.

수소가격 경쟁력 확보와 발전용 등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해외로부터 수소를 보다 저렴하게 제조·수입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탄소 포집·자원화 기술과 해외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그린(Green) 수소 자원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는 수소를 2030년 기준 ㎏당 4500원에 공급하고 이후 해외 제조·수입으로 가격을 ㎏당 3000원까지 인하할 예정이다. 수소 2kg 가지고 차를 운행할 경우 약 100km를 갈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경유를 수소로 환산하면 ℓ당 대략 9천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안정적 수급관리와 효율적 유통관리로 지역별 가격 편차가 큰 수소를 운송거리에 관계없이 단일가격으로 공급한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R&D 투자를 확대하고 개방·협업형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의 기술 자립을 실현한다는 각오다.

오는 2030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주요 기자재 국산화를 마치고 산·학·연 협력 개발로 탄소 자원화과 수전해 수소 생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집중 육성한다.

전주기(Life Cycle)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 완수에도 힘을 기울인다.

이 밖에도 가스공사는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수소 에너지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 수준의 수소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수소와 물성이 유사한 고압 천연가스 공급설비를 30년 넘게 운영해온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산업 전주기 안전관리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안전 관련 국제표준을 선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이번 로드맵 수립을 계기로 수소산업이 차세대 국가 핵심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세계 유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가스공사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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