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vs 토지주 갈등 확산

대구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 내 토지 매도청구 소송이 폭행사태로까지 이어지며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23일부터 시작된 수성범어 조합원들의 주말 원정시위가 지난 27일에는 상복 시위로 번진 가운데 서울 모 아트센터 직원들에게 조합 대의원이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개인지주로 인해 1000여 명의 회원이 다 죽는다는 의미로 상복을 입고 49재를 지내는 집회과정에서 화장실 이용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한 대의원이 센터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조합원들은 폭행한 직원의 처벌을 요구하며 이번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매주마다 서울 모 아트센터와 박 모씨(토지 소유주) 자택 앞에서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조합측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구지방법원 별관 조정실에서 진행된 조정에서 조합 측에서는 매도 청구된 부지(도로 89.76㎡(27.2평)과 한도아파트 대지지분 76.89㎡(23.3평)에 대해 감정가(9억4300만 원)의 2배를 넘는 금액을 제안했지만, 박 모씨 측(변호사 등)은 당초 협상 과정에서 제시했던 금액에서 오히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며 합의가 불발됐다.

한편 수성지역주택조합은 사업의 조기진행을 위해 박 모씨 측이 근저당 135억 원을 설정했던 땅(수성구 범어도 194-25번지)을 지난 3월 25일 경매에서 분할경매를 통해 101억 원에 낙찰을 받았고, 이에 따라 박 씨측에 땅 14.19㎡(4.3평)에 17억 원을 지불하게 돼 3.3㎡당 3억9000만 원이 넘는 고가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커졌다.

이번 조정이 불발됨에 따라 조합은 앞으로도 매달 금융비용으로 15억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며, 향후 사업일정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성구 범어네거리 한복판에 4년 이상 슬럼가처럼 방치된 사업장이 앞으로 또 얼마나 계속될지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이 사업장은 지하 4층~지상 59층, 아파트 1340세대 및 오피스텔 528실이 건립될 예정으로, 관계기관과 인근 주민들은 양측 간 협의가 잘 이뤄져 하루빨리 사업이 착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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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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