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스틸야드서 '동해안 더비'
선두권 진입 노리는 대구-상주, 3일 DGB대구은행파크서 격돌

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매치미디어데이 참석한 포항 김기동감독(중앙왼쪽)과 정재용(왼쪽), 울산 김도훈감독과 신진호가 동해안더비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며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대구FC와 상주상무가 3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9라운드를 앞두고 지휘관을 바꾼 뒤 수원삼성을 상대로 소중한 승리를 이끌어 냈던 포항스틸러스는 4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울산현대를 상대로 중대한 고비를 맞는다.

9라운드 현재 4승 4무 1패 승점 16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와 4승 2무 3패 승점 14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진입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K리그1은 9라운드 현재 전북가 울산이 각각 승점 20점으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이 승점 17점으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이런 가운데 1위 전북은 지난 8라운드서 울산을 2-0으로 꺾은 성남과 울산은 김기동 감독 취임 이후 전열을 재정비중인 포항을 만난다.

서울 역시 영원한 라이벌 수원삼성을 만나기 때문에 선두권 3팀 모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대구와 상주는 이번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추격 또는 중위권 추락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 임하는 대구와 상주 모두 각오가 남다르다.

분위기는 대구나 상주 모두 상승세다.

대구는 ACL예선 4라운드서 히로시마 산프레체에 패했지만 9라운드 강원전서 에이스 세징야를 빼고도 2-0승리를 거뒀다.

이번 상주전에서도 세징야의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지난 강원전에서 에드가가 다시 골 맛을 보면서 담금질을 마쳤고, 김대원도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발하고 있어 만만찮은 공격력을 자랑한다.

대구의 또 다른 강점은 올 시즌 K리그1 9경기서 단 5골 밖에 허용하지 않는 막강수비력이다.

대구는 그동안 좋은 공격력에 비해 허약한 수비력은 물론 후반전만 들어서면 더욱 나약해지는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지난 겨울 수비수를 대거 보강하면서 K리그1 12개 팀중 최소실점을 기록할 만큼 강력해 졌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상주상무는 시즌 개막 후 3연승 가도를 내달리다 이후 5경기서 단 1골 밖에 넣지 못하는 골가뭄을 겪으며 2무3패의 부진을 겪었으나 지난 9라운드 제주원정서 3골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팀의 주력 공격수인 박용지가 오랜 만에 득점포를 쏜 데 이어 이동희의 마수걸이 골, 특히 경기종료 직전 윤빛가람의 환상적인 프리킥 슛으로 3-2승리를 거뒀다.

특히 무한체력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붕괴시키는 심동운의 가세는 최근 무기력했던 상주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상주는 시즌 9경기서 10골을 허용하는 등 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약한 수비라인이 에드가와 김대원을 앞세운 대구의 매서운 화력을 어떻게 막아낼 지가 승부의 가늠쇠가 될 전망이다.

4일 울산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포항스틸러스는 그야 말로 기로에 서 있다.

9라운드 현재 3승1무5패로 8위에 랭크돼 있는 포항은 9 경기서 8득점에 그친 반면 실점을 13점에 이를 만큼 공수발란스 문제가 뒷덜미다.

김기동 감독이 취임한 뒤 첫 경기였던 수원전에서 포항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다.

포항은 8라운드까지 데이비드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승대·이석현·이광혁·김도형·김지민 등이 2선에서 공략하게 하는 전술을 펼쳤지만 김기동 감독은 4-4-2전형을 구사하면서도 중원을 두텁게 하는 제로톱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순호 감독의 전술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인 김기동 감독으로서는 이번 울산전이 가장 어려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울산은 시즌 6승2무1패 승점 20점으로 전북과 승점차 없는 2위를 달리고 있지만 9라운드 현재 단 5실점 밖에 하지 않는 완벽한 수비라인과 13득점을 기록할 만큼 만만찮은 공격력을 갖췄다.

지난달 28일 울산-경남전을 직접 보고 온 김기동 감독은 “울산은 빠른 공·수전환과 튼실한 수비라인 등 어느 한 곳 나무랄 데 없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포항도 수원전 이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데다 9라운드 이후 일주일 동안 새로운 전술 적응에 땀을 쏟아온 만큼 한층 더 튼실한 조직력을 갖추게 된 만큼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울산의 공세를 사전 차단만 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수원전에서 교체투입된 하승운이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며 포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예고한 만큼 이번 울산전에서도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항과 울산은 역대 경기 때마다 큰 점수 차 없이 승부가 가려질 만큼 팽팽한 라이벌 대결을 펼쳐왔던 만큼 이번 울산전 역시 치열한 자존심 대결도 함께 펼쳐질 전망이다.

김기동 감독은 2일 서울에서 열린 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선수시절 28번의 동해안 더비에서 7번 밖에 지지 않을 만큼 울산을 상대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며 “감독 취임 후 첫 동해안 더비인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팬들에서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포항-울산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지난 8월 울산에서 이적한 수비형 미드필더 정재용과 포항유스출신이면서 서울을 거쳐 울산에 입단한 미드필더 신진호의 맞대결이다.

정재용은 지난해 포항과의 첫 대결에서 혼자 2골을 뽑아내며 김도훈 감독의 첫 동해안 더비 승리를 선물했었다.

정재용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울산에 있을 때 제가 골을 넣어 김도훈 감독님의 첫 동해안더비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번에는 포항 김기동 감독님의 첫 동해안더비 승리를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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