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결승골…김기동 감독 데뷔 후 2연승 가도 '분위기 쇄신'

4일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사진은 역전골을 넣은 포항 김승대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4일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사진은 역전골을 넣은 포항 김승대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김승대의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앞세워 2위 울산현대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이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경기서 이진현이 동점골과 김승대의 역전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 시즌 4승1무5패 승점 13점으로 6위로 올라섰다.

8라운드 대구전서 패한 뒤 최순호 감독의 사임으로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은 신바람 2연승을 내달리며 새로운 체제가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승이 이라는 의미도 컸지만 수원전에 이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떠오른 울산을 상대로 주도권을 뺏기지 않은 채 맞상대한 끝에 승리했다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또 다른 재미는 포항 유스 출신들의 날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울산 신진호와 포항 김승대·이진현은 모두 포항스틸러스 U18(포철고) 선후배들이다.

맞형 신진호는 이날 전반 31분 김보경의 크로스가 포항 수비맞고 흐르자 신진호가 달려들며 가차없이 슛,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포항에는 김승대와 이진현이 있었다.

이진현은 35분 김승대가 울산 왼쪽에서 빠르게 올려준 크로스를 이진현이 달려들어 울산 골망속으로 꽂아 넣었다.

그리고 후반 17분 교체투입된 하승운이 다시 울산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문전으로 올려준 것을 울산 골키퍼 오승훈 제대로 쳐내지 못한 볼을 김승대가 넘어지며 슛, 역전 결승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4일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사진은 역전골을 넣은 포항 김승대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4일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사진은 역전골을 넣은 포항 김승대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경기는 90분 내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스틸야드를 찾은 관객들을 열광시킨 명승부였다.

포항은 김승대와 완델손을 앞장세우고, 이석현 이진현 정재용 이수빈이 2선을 지키는 4-4-2전형을 택했지만 사실상 수원전과 다름없는 제로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선 울산은 주니오를 최전방에 세우고  신진호 믹스 김보경 이동경 김태환이 2선에서 튼실한 중원을 형성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울산이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포항도 이에 전혀 밀리지 않고 역습으로 받아쳤다.

7분 울산 이동경이 첫 슛을 날리자 포항도 9분 정재용의 슛으로 맞받아친 뒤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다.

하지만 전반 25분을 넘어서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이던 울산이 먼저 선제골을 뽑았다.

31분 김보경이 포항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포항 수비에 맞고 아크쪽으로 흐르자 신진호가 달려들어 가차없이 골로 연결시켰다.

포항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공세로 돌아섰고 불과 4분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5분 역습상황에 울산 왼쪽으로 빠르게 올려준 볼을 김승대가 논스톱으로 문전으로 크로스하자 이진현이 달려들어 울산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을 터뜨린 포항은 곧바로 36분 다시 한번 김승대에게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맞았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 탄식이 터졌다.

전반을 1-1로 마친 울산은 먼저 이동경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포항은 8분 이석현 대신 하승운을 투입시켰다.

그리고 이 교체카드는 김기동 감독의 승리였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의 파상적인 공세에 10여 분 이상 시달리다 16분 역습상황에서 하승운 울산 왼쪽으로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볼을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쳐냈지만 문전쇄도 하던 김승대의 왼발에 걸려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승대의 역전골이 터지자 울산은 20분 미그 대신 김성준을, 26분 신진호 대신 주민규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고, 포항도 23분 완델손 대신 최용우를 투입한 데 이어 31분 정재용 대신 유준수를 투입하는 강수로 맞받아쳤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35분부터 10여 분간 포항 골문을 뚫기 위해 전력을 쏟았지만 포항 수비라인은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은 채 승리를 꿰찼다.

한편 전날 대구FC는 상주와의 10라운드 경기서 후반 38분 정승원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을 승리, 시즌 5승4무1패 승점 19점으로 3위에 올랐다.

특히 4일 선두 전북이 경남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승점 21점)을 보태는 데 그치고, 2위 울산(승점 20점)이 포항에 패하면서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반면 상주는 대구전에서 패하면서 9라운드 제주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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