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불가사리 등 수거, 수자원·바다 생태계 보전 앞장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이 지난해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울릉군 특수수난구조대와 함께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불가사리와 성게 등 해적생물과 폐어구 등을 치우며 해양 정화활동을 펼쳤다.

△자원봉사활동, 기업시민의 역할

지난 1968년 영일만은 ‘제철보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민국의 역사를 뒤바꿀 대역사가 시작됐다.

고대 ‘철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수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한반도였지만 신흥산업화에 뒤처지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대한민국은 20세기 철기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세찬 영일만 모래바람을 이겨내며 파일을 박았다.

그리고 51년 모래 바닥 위에 세워진 포스코는 연산 2900만t규모의 생산능력을 자랑하며 세계 4대 제철소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철강강국으로 떠올랐다.

또한 포스코의 이 같은 성장은 인구 5만을 겨우 넘었던 자그마한 어촌도시 포항을 인구 52만의 글로벌 철강도시로 변화시켰다.

이런 성장을 거듭한 포스코는 숨 가쁘게 돌아가던 1기 공사가 끝나면서 1984년부터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직원들 역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고 박태준 회장은 창업과 함께 ‘지역 경제와 사회 복지를 위한 사회 공헌활동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으며, 1기 공사가 끝난 뒤 1988년부터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자매마을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기업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메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터라 포스코 역시 각 부서별 기부 또는 환경정화 등 가벼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게 전부였다.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이 지난해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울릉군 특수수난구조대와 함께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불가사리와 성게 등 해적생물과 폐어구 등을 치우며 해양 정화활동을 펼쳤다.

포스코는 이런 현실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지난 2003년 전사적 차원의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보다 체계화시켰으며, 2009년에는 포스코는 물론 패밀리사와 협력사, 공급사 직원과 가족들까지 아우르는 포스코패밀리포항봉사단으로 확대시켰다.

또한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자원봉사의 단계를 넘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With POSCO’를 천명, 다시 한번 도약의 기틀을 잡았다.

포스코패밀리봉사단은 노후가옥 수리그룹을 비롯 전기수리봉사·행복나눔 벽화봉사·클린오션봉사 등 산하에 봉사그룹만 316개에 달하며 봉사인력만 1만6천58명에 이른다.

또한 매월 전체 봉사단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말 봉사활동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만 약 7만명이 봉사활동에 펼쳤으며, 이는 전 직원이 연평균 4번 이상의 봉사활동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단체가 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회장 김응래 과장)이다.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이 지난해 9월 포항 동해면 발산리의 항구 및 방파제에서 폐플라스틱 등 5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손으로 바다를 지킨다

클린오션봉사단이 창단의 깃발을 올린 것은 2009년 11월이다.

당시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 회원들이 취미생활 과정에서 수중정화활동을 전개하다 회사로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서 해양환경을 지키는 전문 봉사단으로 거듭났다.

이후 계열사와 협력사 직원들의 가입이 늘면서 지금은 회원이 240여명으로 늘었다.

포항 지역에는 현재 90여명의 봉사단원이 활동 중이며, 이들 전원이 전문 다이버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이들 중 10%는 강사 자격증과 수상인명구조 자격증가지 갖춰 직원 교육과 긴급 시 인명구조활동도 병행한다.

포스코가 해양정화활동 전문봉사단을 창단한 것은 바다를 끼고 있는 임해제철소 특성상 해양운송이 많고, 지역 어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클린오션봉사단은 제철소가 위치한 포항·광양 지역뿐 아니라 인천·강릉 등의 인근 바다에서 쓰레기와 불가사리 등을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치다 울릉도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다.

봉사단의 매 주말마다 바다정화 활동에 나서는 한편 연간 2회 이상 실시하는 대규모 민·관·군 합동 연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포항 동해면 발산리 일대 항구 및 해안 방파제에서 서울과 포항 클린오션봉사단 봉사자 30여 명이 수중정화 봉사활동에 나서 총 5t의 해양쓰레기를 건져 올렸다.

또 11월에는 울릉군 특수수난구조대와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해양 정화활동을 펼쳤다.

이렇게 매주 바다 정화활동에 나서온 클린오션봉사단은 지난 10년간 500여 차례에 걸쳐 2만여명이 참여해 무려해 1500t의 해저 쓰레기를 건져 올려 해양환경보호에 앞장 서 왔다.

그리고 단순한 해양정화활동을 넘어 수산자원 황폐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불가사리 퇴치작업에도 남다른 공을 들여 왔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는 울릉도 연안 지역에 재강슬래그를 활용한 인공어초 설치 및 기술지원을 통해 바다숲을 조성하는 한편 해양바이오 신소재 및 해양신재생 에너지 개발, 관광교류 활성화 지원 등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트리톤(인공어초) 설치지역 바다숲 가꾸기, 환경단체·지자체·해양경찰서와 연합봉사, ‘클린오션 시범마을’ 지정을 통한 수중정화활동, 해양전문 교육 등 해양환경보호를 넘어 해양수산자원 육성으로까지 활동범위를 넓혀 왔다.

이와 함께 매월 부서별 자매결연을 맺은 바닷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양전문 교육도 실시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활동범위가 넓어지자 봉사단은 지난 2013년 12t급 크레인 선박인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호’를 도입해보다 전문적인 해양 정화활동은 물론 각종 재난발생 시 인명구조 지원 활동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포항제철소 클린오션봉사단은 올해 1월 31일 기업시민 봉사상을 수상했다. 클린오션봉사단을 대표해 김응래 과장(사진 맨 오른쪽)이 받았다.

클린오션 봉사단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2011년 포항시장 및 포항해양경찰서장 표창, 2018년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또 회사내부적으로는 지난 1월 31일 포스코가 신설한 기업시민봉사상 초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클린오션봉사단은 앞으로도 수자원과 바다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올해부터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폐플라스틱 수거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