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1대0 승리…대구, 서울에 1대2 역전패

포항스틸러스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리그1 11라운드 경기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포항의 김용환이 후반 47분 추가시간에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가 올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와 파죽의 3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중위권 싸움에서 앞서 나가게 됐다.

포항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리그1 11라운드 경기서 후반 47분 김용환의 극장골을 앞세워 1-0승리를 거뒀다.

시즌 개막 이후 5차례의 원정경기서 무득점 무승이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이어왔던 포항은 이날 인천을 상대로 원정경기 첫 득점과 첫 승리까지 함께 가져왔다.

4위권과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었고, 5위 상주 역시 지난 10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1-0승리를 거두면서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7위 성남과 승점 3점 차로 벌렸다.

무엇보다 3연승 가도를 내달리면서 시즌 초반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던 팀 분위기가 완전히 되살아났다.

최하위 인천과의 경기라 우월적인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탈꼴찌를 다짐한 인천의 거센 공격이 의외로 만만찮았다.

포항은 최용우와 김승대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진현 완델손 이수빈 정재용이 허리를 지키도록 하면서 중원을 더욱 강화시킨 채 경기에 나섰다.

이에 맞선 인천도 무고사를 최전방에 두고 콩푸엉 남준재 문창진 임은수 박세직을 중원에 세우고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3분 김승대가 인천 골망을 가르며 좋은 출발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골 상황에 앞선 파울로 무효처리되면서 아쉬움이 터졌다.

김승대는 10분 최용우가 뒤쪽에서 빠르게 밀어준 볼을 잡아 다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산에게 잡혔다.

인천도 10분을 넘어가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 14분 임은수, 17분 무고사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포항 골문을 노렸다.

양팀은 전반에서 서로 5개씩의 슛을 주고받으며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0-0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후반 1분 무고사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하면서 밀리기 시작하자 김기동 감독은 11분 최용우 대신 하승운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16분 이상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숫적 열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포항은 이상기가 퇴장당한 뒤 인천의 파상적인 공세에 밀리는 속에서도 이진현과 완델손이 슛을 날리며 응수했고, 마침내 후반 35분 인천 박스 안쪽에서 김승대가 부노자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이 파울로 VAR 끝에 부노자를 퇴장시켰지만 김승대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절호의 득점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숫적으로 동등해진 포항은 공격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40분 이수빈의 빠른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골키퍼와 1대 1상황에서 날린 슛이 또다시 인천 골키퍼 정산에게 막히면서 탄식이 터졌다.

승리의 여신은 후반 추가시간 2분 포항의 손을 들어 줬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43분 이진현 대신 김도형을 투입시켰고, 후반 47분 완델손이 인천 오른쪽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김도형이 헤더슛한 것이 골대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김용환이 가볍게 골망속으로 꽂어넣었다.

포항의 시즌 첫 원정 골이자 시즌 첫 승리를 뽑아내는 선제 결승골이었다.

인천은 추가시간 6분 이정빈이 슛을 날리며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포항의 벽은 뚫리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원정에 오른 대구는 전반 12분 김우석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서울 황현수와 박주영에게 연속골을 허용, 1-2로 패하면서 선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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