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유통기능 강화·배후도로 정비…관광객 발길 잡는다

포항 구룡포항 전경.

포항 구룡포항 내의 부족한 물양장을 확충하고 배후도로를 정비하기 위한 구룡포항 정비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구룡포항 기본계획에 따라 총사업비 33억원을 투입해 제빙·냉동공장 인근에 급빙용 물양장 130m를 신설하고 노후된 항만배후도로 포장 등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환동해지역본부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기간 중 지역어업인들로부터 신설 물양장의 위치를 얼음공급시설 인근으로 변경해 달라는 건의가 있어 해양수산부 관련부서와 업무협의를 통해 구룡포항 기본계획 변경을 완료했으며, 이달 시설공사에 착수해 2021년 4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얼음을 공급받는 선박의 대기시간을 단축하여 어업유통기능을 강화하고 항만배후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의 안전사고를 예방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항만이용성 향상이 기대된다.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기지

1920년 6월 조선총독부는 구룡포항을 포함한 국내 20개 항을 항으로 지정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구룡포항은 1993년에는 연안항으로 지정돼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방파제, 물양장 등의 건설을 추진해 현재 남방파제 513m, 북방파제 577m 등의 시설을 완료하고 하역능력이 33만4000t에 달하는 경북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구룡포항

구룡포항은 동해안 풍부한 어자원을 바탕으로 대게, 과메기 등을 중심으로 동해안 최대의 어획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매년 과메기 축제, 대게축제, 돌문어 축제 등을 구룡포항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 축제를 중심으로 관광시설 또한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집단 거주지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근대문화 역사거리와 일본인 가옥거리 역사관, 구룡포항 100년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조선소 등 구룡포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수산업 중심에서 관광 중심의 항만으로 거듭나고 있다.

△구룡포항 현대화를 위한 사업 추진

구룡포항은 남방파제를 마지막으로 외곽시설의 축조는 완료됐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처 사업이 추진돼 기존 시설의 노후화가 진행됐고 물양장 시설 또한 부족하였다. 경북도는 이러한 항만 수요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해 항만 기본계획에 반영해 지난 2011년 급유물양장 축조를 완료하고 올해는 총사업비 33억원을 확보해 급빙물양장 130m를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와 함께 4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항내 노후 가로등 및 포장구간과 각종 안전시설물을 정비하는 사업 또한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구룡포항의 깨끗한 항만 조성을 위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구룡포항 오염퇴적물 정화복원사업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용역에 착수했다.

△미래 100년을 함께 할 구룡포항 만들기

구룡포항은 지난 1920년 개항 이래 지난 100년간 지역 주민과 함께하면서 경북 동해안 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 경상북도에서는 미래 100년을 함께할 구룡포항을 만들기 위해 항만 재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항만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을 대표하는 경북 동해안의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물양장을 확충해 구룡포읍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구룡포항의 어업 유통기능 강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2021년까지 완공에 차질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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