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나물·독초 구분 어려워…3~5월에만 환자 57% 집중

혼동하기 쉬운 산나물과 독초. 출처=행정안전부
봄철 야생 독초를 식용 가능한 산나물로 오인해 중독되는 사고가 집중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행정안전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년(2009∼2018년)간 발생한 독초 섭취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총 25건이며 25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3∼5월에만 8건의 식중독 사고와 144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전체 사고의 32%와 환자의 57.4%가 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초 식중독 사고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눠 먹으면서 피해자 수가 많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독초는 400여 종에 이르는데, 산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한 독초는 전문가들도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식물 중 하나가 식용인 곰취와 독초인 동의나물이다.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는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는 두 줄의 적갈색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특유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동의나물은 곰취보다 잎이 두껍고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 적갈색 세로줄 무늬가 없다. 특유의 냄새도 없다.

식용인 머위와 독초인 털머위도 착각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머위 잎은 호박잎과 유사해 잎이 부드럽고 잔털이 있는 반면, 남부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털머위는 잎이 늘 푸르고 두꺼우며 잎자루가 붉은색을 띤다.

참당귀와 개구릿대(독초)도 헷갈리기 쉬운 식물이다.

자주색 공 모양 꽃을 피우는 참당귀는 향이 짙고 잎은 여러 개로 갈라지며, 작은 입은 서로 연결되어 떨어지지 않지만, 개구릿대는 참당귀와 달리 갈라진 잎이 서로 떨어져 있으며 꽃은 흰색이다.

독초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산행 중 등산로 주변에서 산나물이나 약초를 직접 채취하지 말고, 잘 모르는 산나물은 섭취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식용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고 카드뮴·납 등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함부로 채취·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 산나물을 먹은 후 구토, 두통,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내용물을 토해내고 신속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섭취한 산나물을 가져가는 게 도움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산나물을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는 게 사고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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