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5월은 청소년의 달이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고, ‘스승의 날’이 있고,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달이다.

맹하(孟夏)라 하여 여름으로 접어드는 싱그러운 계절, 온천지에 생기와 은혜로움이 충만한 계절이다.

금방 세수를 한 것 같은 맑은 푸름이 날로 짙어져 가는 계절이라서 청소년의 달이라 이름했을 것이고, 사랑과 은혜로움이 가득하여 어버이날을 두고 스승의 날을 두었을 것이다.

그중에서 오월의 한중간 15일이 스승의 날이다.

인류 문명이 이렇게 발전해 온 역사 속에서 많은 스승들이 있었다.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를 비롯한 성인들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밝혀주었고, 세종대왕,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등 밤하늘의 별처럼 크고 작은 스승님들이 많은 가르침을 남겨 주셨다.

인류의 스승이나 민족의 스승만이 아니라, 초등, 중등, 대학, 사회생활을 통해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이 계시다.

사람마다 각기 가슴 속에 품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찾아뵙고 감사드려야 할 고마운 분, 은사님이 계실 것이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스승은 어머니이시다.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단어는 엄마, 제일 먼저 보는 그림도 엄마의 얼굴, 제일 먼저 받는 사랑의 빛도 엄마의 눈동자다.

어머니보다 더 위대한 스승이 어디 있으랴.

‘맹모삼천지교’로 아들을 성인의 반열에 올려놓은 맹자의 어머니, 조선 제일의 명필을 길러내신 한석봉의 어머니, 성리학자요 정치가였던 율곡을 길러내신 신사임당.

어찌 이분들만 위대한 스승이겠는가. 우리들의 모든 어머니가 위대한 스승인 것을.

윈스턴 처칠이 세계적인 인물로 부상했을 때 영국의 한 신문이 그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루었다고 한다.

그 신문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처칠을 가르친 교사들을 모두 조사해 ‘위대한 스승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그때 처칠은 신문사에 짤막한 편지 한 통을 보냈다.

“귀 신문사에서는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 한 분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분은 바로 나의 어머님이십니다. 어머니는 제 인생의 나침반이었습니다” 이렇게 처칠은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이 어머니라고 밝혔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도 어머니날 특집프로에 출연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바로 나의 어머니 넬리 레이건 입니다. 어머니는 가장 훌륭한 스승입니다”라고 어머니의 사랑을 위대한 스승으로 밝힌 적이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다.

역사적인 인물 뒤에는 항상 이렇게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지식이 아니라 사랑으로 인간을 만드는 위대한 스승이시다.

우리나라에서의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여중에서 발단이 되어 1965년 대한교육연합회의 논의를 거쳐 세종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승의 날이 언제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땅에 존경받는 훌륭한 선생님이 많이 교단에 서서 사랑의 가르침을 베풀고,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는 훌륭한 제자들이 많이 나와 사랑과 은혜로움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싶다. 그리고 진정 위대한 스승이신 어머니는 물론이고, 누구나 자신이 평생 존경하는 스승님을 한두 분 가진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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