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달 동안 8배 급증…개인위생 철저히 지켜야

‘초여름의 불청객’으로 악명 높은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 환자들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생한 1∼6세 어린이 수족구병 환자는 봄철 증가세 보이다가 최근 2달 동안 8배가량 급증했다.

영유아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 발생분율은 12주차(3월 17∼23일) 1.1명에서 15주차(4월 7∼13일) 3.3명, 17주차(4월 21∼27일) 6.8명, 19주차(5월 5∼11일) 8.7명까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족구병이란 말 그대로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영유아에게 비교적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5월부터 시작해 6∼7월 사이에 가장 유행한다.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다.

이 외에도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을 비롯해 콕사키바이러스 A5, 7, 9, 10, B2, 5 등 장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바이러스가 다발적으로 유행한다면, 영유아들이 한 계절 동안 여러 번 수족구병을 앓는 경우도 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발열이나 구토, 설사 같은 가벼운 장염 증상들이 동반되고 손, 발, 입안에 특징적인 모양의 수포가 약 일주일가량 나타난다.

구내염 증상으로 나타나 손발의 수포가 없이 입안에만 수포가 생기기도 하고 간혹 손발뿐 아니라 무릎, 팔, 몸통까지 커다란 수포가 생기기도 한다.

감기나 장염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해열 진통제 또는 탈수로 인한 수분보충 등의 대중요법을 실시한다.

다만,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드물게 뇌막염이나 심근염 등의 질환이 합병될 수 있어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게 권장된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콧물,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런 것에 오염된 수건, 물건 등을 만지면서 전파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키즈카페 등 에서 아이들이 서로 같은 장난감을 만지면서 놀기 때문에 집단으로 발병하기 쉽다.

또 수포가 눈에 보이기 전부터 전염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염을 막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지키기다.

식사 또는 배변 후에는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비누칠해 꼼꼼히 씻고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영유아를 둔 부모들도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식기, 장난감 등은 꾸준히 소독해 청결을 유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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