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 기침·가래 해소에 도움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폐 염증 억제 기능까지 탁월
미세먼지와 황사는 기도를 자극해 기침, 가래, 염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이다.
특히 심장 질환자, 영유아, 청소년, 노인, 임산부 등은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위험성이 더욱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미세먼지 증가 등 대기오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폐 기능 감소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기오염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호흡기 질환에 ‘약’이 되는 두 가지 식물이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식물은 유럽, 북아프리카에 주로 분포하는 ‘담쟁이덩굴’이라 불리는 ‘아이비(Ivy)’라는 식물이다.
서양의 오래된 건물 담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이비의 잎을 건조한 ‘아이비엽(Ivy leaf)’은 고대부터 가래를 묽게 해 밖으로 배출시키는 거담제로 사용됐으며, 오늘날에도 호흡기 관련 의약품의 원료로 널리 쓰인다.
또한 아이비와 황련을 조합할 경우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진해, 거담, 항염, 기관지수축억제 등에서 더 큰 효과를 내는 다수의 비임상 및 임상 시험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2018 건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2011년 10만 명당 68.9명에서 2015년 76.2명으로 4년 사이 10만 명당 7.3명 증가했다.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 환경이 호흡기 질환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4월 안국약품과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황광우 교수팀은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이 미세먼지·황사에 노출돼 폐 염증 감소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선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폐 염증의 정도와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염증유발자인 리포다당류(Lipopolysaccharide, LPS)를 쥐에게 투여했다.
이후 정상군과 비교했을 때 LPS로 염증이 유도된 실험군은 대식세포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미세먼지·황사에 노출된 군에서는 그 수가 더욱 크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반면,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을 투여한 군에서는 기존 미세먼지 및 황사 노출군보다 폐포대식세포수가 감소했다. 또한 이 복합추출물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폐의 전염증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고 NF-ĸB의 신호 전달도 억제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전염증 사이토카인이란 염증반응에서 증가하는 염증 매개체며, NF-ĸB는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신호전달경로다.
연구진은 “미세먼지는 체내에 더 깊이 침투해 폐에 흡착하고 호흡기질환을 야기한다”며 “아이비엽·황련 복합 추출물이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폐 염증 반응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폐 기도 병리학적 변화 개선하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황사나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함으로써 국민건강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임상시험서 효과 입증
아이비엽·황련 복합 추출물의 뛰어난 효과는 천연물 진해거담제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두 천연물의 조합이 진해, 거담, 항염, 항산화, 기관지 수축 억제 등에서 최적의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후 연구 개발진은 각종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고 2011년 3월 식품의약품 안전처로부터 ‘전문의약품’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국내 제약사가 출시한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의 약품은 기침, 가래 증상을 해소하기 위한 진해거담제로 현재 널리 처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진해거담제 시럽의 처방액은 약 1156억 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아이비엽·황련 복합추출물의 약품 규모는 319억(28%)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