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원(선린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

이제 암은 대한민국에서 질환별 사망률 1위, 전체 사망률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흔해졌지만 아직 암에 대한 100%완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

암치료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방사선 치료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말기 암환자의 통증치료로 쓰이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최근 방사선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요법 전후의 보조요법, 그리고 암 전이환자의 통증조절이나 증상완화를 위한 고식적요법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선진국에서는 전체 암환자 중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는 4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 기계공학의 발달로 인해 방사선 치료 장비(선형가속기)의 발달이 빠르며 더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장비들이 개발되고 있다.

의료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면 각 대학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 암센터를 구축하고 최신 방사선 치료기를 도입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장비로 세기조절형 방사선치료(IMRT)와 영상유도선형가속기(IGRT), 토모테라피(To motherapy), 사이버나이프(Cyberknife), 양성자 치료기(Proton Therapy)등이 있다.

먼저 세기조절형 선형가속기는 기존의 방사선 치료가 2차원적 평면을 여러 방향으로 하여 3차원을 구성하는 치료를 하고 있는데 반해 평면상에서 입체를 구현하는, 예를 들면 수묵화 등에서 명암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방사선을 조사한다고 생각하면 옳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암조직과 정상조직간의 방사선 조사량을 조절하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그리고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는 체표면에 표시하는 방사선 입사점을 치료때마다 X-선이나 단층영상을 통해 확인하며 조절할 수 있어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사이버나이프는 소형의 선형가속기가 로봇 팔에 탑재되어 움직이며 치료하므로 기존 치료로 힘들었던 다방향 다각도 조사가 보다 손쉽게 가능하며 최신기종에서는 호흡에 따른 오차까지 보정되어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크기가 제한되며 종양의 개수가 많을 때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양성자 치료기는 X-선과 유사하지만 성질이 조금 다른 양성자를 이용한 치료법이지만 장비가격이 수백억원으로 비싸 국내에서는 국립 암센터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장기간 동안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암환자들은 미디어에 평가된 장비의 장점만을 보지 말고 가장 가까이 있는 방사선 종양학과 의사에게 상담한 후에 치료하는 것이 낫다.

실제 80~90%정도의 환자는 일반 방사선 치료로도 위의 첨단장비를 이용한 치료와 유사한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5월부터는 포항에서도 방사선치료가 가능해 지역환자들이 사회적비용지출 부담을 덜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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