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알아?(who) 네가 뭘 안다고?(what) 어딜 감히(where) 내가 왕년에는(when) 네가 어떻게 감히(how) 내가 그걸 왜?(why)” 꼰대화법 육하원칙이다. “다 너 잘되라고 말해주는 거야,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내 자식 같아서 하는 말인데, 오해하지 말고 들어”하며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에 대해 말하면 분명 꼰대다.

내가 꼰대가 아닌가 의심되면 꼰대력 테스트도 해 봐야 한다. △만나면 나이부터 묻는다 △젊은이들은 불평불만만 하는 것 같다 △~는 ~인거야 식의 진리 명제를 자주 구사한다 △후배의 업적을 보면 반사적으로 그 단점과 약점을 찾게 된다 △“내가 너만 했을 때”란 얘길 자주한다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등 15가지 질문에 답하고 그 개수가 0~2개 이면 성숙한 어른, 3~5개 꼰대의 맹아, 6~11개 꼰대 경계경보, 12~15개 자숙기간이 필요한 완전 꼰대다.

‘꼰대’는 꼰대질을 하는 나이 든 남성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한다. ‘꼰대질’은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 방식 따위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자유한국당이 ‘꼰대 정당 탈출 전략’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간 한국당이 지난 시대에 대한 향수에 젖어 일방적이고 완고한 자기주장만 하는 당 이미지로 굳어져 있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꼰대 정당’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한국당이 수도권 2030은 물론 40대까지 돌아선 마음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들이 한국당에 대해 ‘꼰대당’이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않는 이상 35% 지지율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꼰대당 이미지를 털어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이다.

한국당은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라는 꼰대 방지 5계명을 되새겨야 한다. 한국당은 완고한 장외 투쟁보다 이제 젊음의 상징인 유연성을 보여 줘야 할 때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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