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테인리스강업계가 중국 청산강철 그룹의 부산 지역 진출 계획과 관련 부산광역시의 무분별한 외자유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철강협회와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지난 27일 중국 스테인리스강 메이커 인 청산강철 그룹이 부산시에 대규모 냉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부산시에 백지화를 촉구했다.

협회와 업계는 청산강철그룹의 국내 진출은 국제 무역규제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한 우회수출 거점 및 신규 판매처 확보 의도로 파악되며, 청산강철의 국내 생산 거점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계 고사와 실업률 상승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미 공급 과잉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 사용 및 외투기업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경우 국내 수요 전체를 잠식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인니산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되면, 한국은 우회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됨은 물론 및 AD·SG 등 무역 제재 확대의 빌미 제공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G-20 및 OECD철강위원회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 설비를 부추기는 해외투자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산업 및 고용 구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투자유치에 따른 고용창출(500명)보다 기존 국내 동종업계(총 고용인원 약 5000명) 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타격이 커 모든 면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동차 및 전자 등 국내 핵심 수출산업에 필수 소재를 공급하는 스테인리스강 업계에 해외 경쟁 업체가 지배자적 위치를 차지할 경우 한국 제조업의 안정적 발전에 위협요소로 대두될 가능성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와 업계는 이 같은 사유를 들어 부산시에 청산강철 부산 공장 투자 건 검토를 백지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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