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오후 7시 스틸야드서 시즌 두번째 'TK 더비' 격돌
상주, 절대강자 전북 원정…설욕·승점 두 마리 토끼 사냥 나서

지난 29일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서 충격의 패배를 기록한 포항스틸러스와 울산원정에서 공수의 핵이 빠지고도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FC가 맞붙는다.

포항과 대구는 오는 6월 2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K리그1 1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자 통산 40번째 TK더비로 치러지는 이번 15라운드 경기는 포항과 대구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가 담겼다.

시즌 개막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던 포항이 상승세를 타다 14라운드서 추락했고,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 주변에서 맴돌던 대구도 3위 서울과 승점 4점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9라운드에 앞서 지휘봉을 잡은 뒤 5경기서 4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김기동 감독은 13라운드 서울전 무승부에 이어 14라운드 수원전에서 제대로 반격조차 못한 채 무너졌다.

0-3이라는 스코어도 그랬지만 90분 내내 포항 분위기를 단 한 번도 끌어내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지난 12라운드 서울전의 경우 0-0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제대로 위협적인 상황을 단 한 번도 맞지 않았던 반면 13라운드 수원전은 데얀과 사리치의 중앙돌파와 염기훈·홍철의 측면돌파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2경기 연속 득점하지 못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상대팀들이 포항의 전술적 한계를 찾아냈다고 봐야하는 대목이어서 김기동 감독이 첫 고비를 맞은 셈이다.

특히 선발라인을 제외하면 제대로 활용할 카드가 없다는 포항의 최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지 관심사다.

반면 대구는 같은 날 울산원정에서 주공격수 에드가와 수비의 핵 홍정운이 경고누적으로 빠졌지만 막강 공격력을 갖춘 울산과 대등한 경기력으로 맞섰다.

하지만 대구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13라운드 수원전에 이어 14라운드 서울전 마저 무득점 경기를 하면서 득점루트를 어떻게 찾아낼 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여기에 13라운드 무승부로 선두 전북·2위 울산과의 승점차가 6점이나 되는 데다 가시거리내에 있던 서울도 13라운드 승리를 꿰차면 승점 28점으로 4점 차까지 벌어졌다.

대구로서는 15라운드 경기결과만으로 3위 이내 진입이 어려워 졌다는 의미다.

반면 5위 상주가 승점 21점으로 턱밑까지 쫓아와 있는 데다 6위 포항(20점)과 7위 강원(19점)도 사정권 안에 들어 있어 15라운드 포항과의 경기는 대구나 포항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올 시즌 경기만으로 본다면 지난 8라운드에서 대구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둬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대구가 다소 앞서는 형국이다.

다만 8라운드서 최악의 졸전을 펼쳤던 포항이 김기동 감독 취임 이후 완전히 다른 팀컬러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ACL·FA컵·정규리그를 병행해 온 대구가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대구는 지난 12라운드 인천전서 2-1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2개월 가량 계속된 지옥의 레이스로 인해 시즌 초반 보여줬던 날카로운 돌파가 상당 부분 무뎌졌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번 14라운드가 끝나면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15라운드를 어떻게 마무리 하는가에

따라 선두권과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포항-대구간 경기가 갖는 의미가 크다.

경기는 에드가-세징야-김대원으로 이어지는 트로이카 공격라인을 포항 수비라인이 어떻게 막아내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항스틸러스는 이번 포항-대구 TK더비를 ‘블루시티 영덕! 영덕군의 날’로 정하고, 포항팬과 함께 영덕군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상주상무는 같은 날 오후 5시 전북원정길에 오른다.

14라운드 경남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연승에 실패한 상주로서는 막강 화력을 앞세운 전북이 버겁게 느껴진다.

상주는 지난 4월 20일 전북과의 시즌 첫 대결(8라운드)에서 3-0을 무참히 무너졌다.

당시 상주는 4라운드 이후 5경기서 단 1득점 밖에 기록하지 못할 만큼 골 가뭄에 빠졌었지만 이 패배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가졌다.

이후 득점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상주는 12라운드서 7위까지 떨어졌지만 13라운드 인천전서 승리하며 5위를 되찾았다.

여기에 강상우·한석종 등 신병선수들이 전력에 가세한 데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심동운 등이 힘을 보태면서 8라운드 전북전 때와는 한층 다른 모습을 갖췄다.

한동안 침체됐던 주공격수 박용지가 11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데다 14라운드 경남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킬러본능이 되살아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따라서 상주는 이번 15라운드 전북전에서 설욕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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