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자영업자에 여과장치 지원해야"

안경 렌즈 연마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윳빛 침전물. 대구안실련 제공
안경원 렌즈 연마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이 2차 환경오염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3일 안경 렌즈 연마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윳빛 침전물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은 입자가 작은 탓에 하수처리시설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어패류와 해양생태를 오염시키는 물질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크기가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이 안경원에서 하수종말처리시설을 거쳐 강과 바다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대구안실련은 안경원에서 주문한 안경 렌즈를 연마 전·후로 무게를 비교한 결과, 67∼76%가 연마돼 폐수와 함께 혼합된 채 하수관로를 통해 버려지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세 플라스틱 배출은 경북·대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환경부에서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경원 렌즈 연마폐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지원대책도 요구됐다.

대구안실련은 지난달 29일 환경부가 ‘하수처리시설로 유입·처리하는 안경점’을 기타수질오염원으로 분류했고, 폐수를 직접 처리·배출할 경우 여과장치 등을 설치하는 물환경보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 안경원 대부분이 영세한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여과장치와 같은 시설물 도입에는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안경원 폐수에 관한 법이 강화됐으나 특정 수질유해물질과 중금속이 제대로 걸러지는지 정부가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법 개정에 따라 영세업자를 위한 지원책을 고민할 때다”며 “미세 플라스틱 관리방안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와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렌즈 제조 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수질 환경오염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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