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너무 높기만 하여
옹이 진 가슴 쳐놓고
아린 서러움 달랠 수 없는 날
하늘나라가 보일 듯한
고향 언덕에 누워
졸아드는 가슴에 남은
젖내음 몇 모금 모아 불어도 배부르지 않는
비눗방울 수 없이 날립니다

사라지면 되살아나지 않을
철없던 날의 옹알이 같은
옥구슬 이승문에 걸쳐놓고
오색 구름다리 건너오실
그리운 어머니 마중하러
사라지면 되살아나지 않을
옹아리 같은 비눗방울 불고 불며
입술이 아리도록 날립니다




<감상> 어머니를 한 번만이라도 뵙고 싶은 시인의 간절한 염원은 고향 언덕에서 비눗방울 날리는 행위로 나타납니다. 아린 서러움과 어머니의 젖내음을 가득 담아 비눗방울을 날리면 행여 어머니가 오실까요. 아무리 불어도 배부르지 않는 비눗방울을 날리면, 어느새 오색 구름다리가 만들어집니다. 그 다리로 어머니가 걸어오실 것 같아 옹알이 같은 옥구슬을 준비해 둡니다. 사라지면 되살아나지 않을까봐 입술이 아리도록 비눗방울을 날림으로써 어머니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바람과 구름과 물이 되어 나를 키우고 보살펴 주었으므로, 지금 시인은 성숙하고 훌륭한 또 다른 어머니가 되어 있습니다. <시인 손창기>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