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여파…올해 최고치
유류세 인하 조치 폭이 축소되면서 상승한 기름값이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북지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북·대구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4(2015년 기준 100)로 전월대비 0.2%, 1년 전보다 0.8% 각각 상승했다.
지난 4월 전월대비 0.4% 상승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를 달성했다.대구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2% 소폭 증가한 105.88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증가하면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경북·대구지역 물가가 오르는 요인으로 유가 상승이 꼽힌다.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15%로 적용했던 유류세 인하 폭을 지난달 7%로 축소하는 동안 유가가 점차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실제 경북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6.7% 상승했고, 경유와 자동차용 LPG도 각각 5.8%, 6.3% 올랐다.
같은 기간 대구도 휘발유가 7.0%, 경유 5.9%, 자동차용 LPG가 6.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경북은 교통(2.9%), 기타상품·서비스(0.3%), 주류·담배(0.2%) 등에서 상승을 보였다.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 식료품·비주류음료(-0.9%), 오락·문화(-0.3%) 등의 물가는 소폭 하락했다.
대구는 교통(3.0%), 교육(0.4%), 주류·담배(0.3%), 기타상품·서비스(0.3%), 의류·신발(0.1%) 물가가 올랐고, 가정용품과 가사서비스(-1.2%), 오락·문화(-0.5%) 등은 떨어졌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시행한 유류세 인하조치에 대한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기름값이 오르는 추세다”며 “유가 상승에 교통비뿐만 아니라 기름을 사용해 생산하는 대부분 공업제품의 단가가 올라 전체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0.8%, 2월 0.5%, 3월 0.4%, 4월 0.6% 상승했다. 전월대비 소비자물가는 0.2%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