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호국원에 ‘추모글, 캘리그라피로 다시쓰다, 그리움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랜만에 불러봅니다. 참으로 보고 싶을 때도 있네요. 내 나이도 60을 넘다 보니 새삼스레 더 보고 싶네요. 아버지 정말 보고 싶습니다.”

한 유가족이 영천호국원에 참배를 하고 추모의 벽에 남긴 글이다.

국립영천호국원(원장 윤형중)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유가족들이 남긴 추모 글들을 모아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재탄생한 ‘추모글 캘리그라피로 다시쓰다. 그리움展’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호국원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국가유공자이기 이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자식이셨던 고인을 추모하며 남긴 유가족들의 엽서글을 모아 캘리그라피 단체인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작가들에 의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작품은 영천호국원 내 충령당 2관에서 전시 중이며 소액자 100점, 판넬형 41점 등 총 141점이 전시돼 있다.

오민준 대표는 “추모글에서 느낀 감정을 다양한 형태로 풀어내었고 단순히 읽혀지는 글씨가 아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작품으로 표현해 감상의 대상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윤형중 원장은 “유가족들이 남긴 추모 엽서에는 님들을 그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며 “이에 호국원은 애틋한 사연과 그리운 글귀들을 모아 캘리그라피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호국원은 6일 현충일 당일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호국원 홍살문 광장에서 캘리그라피 작가를 초대해 참배객을 위한 현장 손글씨 써주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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