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8월 11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모습.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유리상자-아트스타2019’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이 7일부터 8월 11일까지 66일간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 작가전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한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헬로우! 1974’는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과 공감을 비롯해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 혹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가치 있는 ‘스타성’을 지원하려는 의미이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돼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 유리상자 세 번째 전시인 전시공모 선정작‘유리상자-아트스타 2019’Ver.3展은 회화를 전공한 심효선(1980年生)의 설치작업, ‘온 스튜디오_나+당신, 그림’이다.

이 전시는 작가가 일정기간 상주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열린 작업실’ 장치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작가의 오래된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즉, 서로 다른 인식과 감각의 층위들로 복잡한 세계를 대면하며 작가 자신의 일상을 맴도는 이미지를 따라 내면의 응답을 채집해 왔던 작가의 그리기 행위를 회화가 아닌 새로운 차원으로, 관객과 함께 대화하며 그림을 그리는 열린 스튜디오 방식에서 실천하려는 설계이다.

또한 이 전시는 자신이 설계한 특정 장소의 시간과 공간을 감각하며 스스로를 중심에 세우고 세상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작가의 신체행위이자 동시에 다른 차원으로서 펼쳐지는 타인 중심의 시각을 감지해 개입시키는 균형적 세상보기의 설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균형의 태도는 새로운 예술의 정의와 작동원리, 그 확장 가능성을 질문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그림을 그리는 신체행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실험의 일부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에서 실천하려는 작가의 시도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이곳, 6×6×5.5m크기 유리상자 공간에 은행창구를 연상시키는 ‘소통’ 지향의 작업실, ‘온 스튜디오’를 1개월가량 운영하면서 직장처럼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출근해 무엇이든 자유롭고 거침없이 그리려고 한다.

심효선의 ‘온 스튜디오_ 나+당신, 그림’에서 그림은 특정 사물의 재현이나 감정 표현, 의미와 내용의 시각화 등의 목표를 두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평면에 눌러 담는, 시간과 공간을 점유했던 찰나의 흔적들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며, 이 전시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존재감 있는 실재의 접점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또한 그 속에 작가가 들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적극적이고 살아있는 공간을 주목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의 행위를 관객이 볼 수 있다는 것과 그 반대의 시선이 공존한다는 것이며, 작가가 직접 설계한 스튜디오에 관객이 개입해 작가의 해프닝에 참여하고 작가와의 개별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드로잉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제 미술은 구호나 선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와 경험을 불러일으켜 줄 ‘미적, 감각적 체험’이다. 그리고 일상의 현실 생활에서 예술의 일부가 되는 다른 시선의 경험을 감지하려는 소통의 흔적이며, ‘행위 드로잉’의 상태로 남겨지고 이어서 허공에 그리듯이 그림을 거는 ‘공간 드로잉’의 매력을 호출해내는 충만의 기억이다. 이번 유리상자는 자신의 질문과 지향으로부터 신체행위를 통하는 스스로와의 만남과 관객과의 교감 혹은 유대의 경험으로서, 세상과 ‘소통’하려는 예술의 확장 가치를 다시 그리게 한다.
심효선 작가가 아트스페이스에서 창작 작업 중인 모습.
심효선 작가가 아트스페이스에서 창작 작업 중인 모습.
심효선 작가가 아트스페이스에서 창작 작업 중인 모습.
심효선 작가가 아트스페이스에서 창작 작업 중인 모습.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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