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후보 도시 출마해 미국 필라델피아시 등 8개 도시 최종 선정
주낙영 시장 "아시아의 목소리 정책에 더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

경주시가 폴란드에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제15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에서 이사도시로 재선출 됐다. 사진은 총회에 참석한 주낙영 시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가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제15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세계총회에서 이사도시로 재선출 돼 문화유산정책에 대한 아시아의 목소리를 더 반영할 수 있게 됐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세계총회에서는 모두 15개국의 후보도시가 출마해 열띤 경쟁을 벌였고, 재선에 도전한 경주시를 비롯해 폴란드의 크라코프시, 미국의 필라델피아시, 룩셈부르크의 룩셈부르크시, 벨기에의 브뤼헤시, 페루의 쿠스코시, 멕시코의 산미겔시, 중국의 쑤저우 등 모두 8개의 도시가 최종 선출됐다.

주낙영 시장은 61개국 83개 도시가 참석한 이사회 후보도시 연설에서 “OWHC 정책결정에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정책개발과 연구기능을 강화해 국제기념물협의회(UNSCO, ICOMOS), 국제자연보전연맹(IUNC)등 문화유산관련 세계기구와 협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또한 “세계유산도시기구는 단순히 세계유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의 네트워킹 모임이 아니라 개별도시의 문화유산 관련 정책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혀 참가도시들의 호응을 얻었다.

경주시는 2017년 이사도시로 선출된 이래 단 17개 도시에 불과했던 아태지역의 회원도시를 31개로 늘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한국도시도 9개에서 17개로 증가하는 등 OWHC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날 투표에는 유럽 국가들과 남미국가들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3선과 회장도시에 도전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시와 재선에 도전한 도시들이 대거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경주시는 회원도시들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반면, 함께 재선문턱을 넘은 멕시코의 산미겔시는 3개 도시가 동일득표를 기록해 추첨에 의해 가까스로 당선이 확정됐다.

주낙영 시장은 “쟁쟁한 경쟁도시를 누르고 이사도시로 선출된 것은 큰 영광이며, 문화유산 정책에 세계 각 도시의 특성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이사도시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에 첫 이사도시로 선출된 쑤저우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유산도시기구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들의 국제협의체로 315개 회원도시로 구성돼 있으며, 동기구의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이사회는 8개 이사도시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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