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시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0 경북 대구 관광의 해’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을 선언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경북도와 대구시는 함께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요소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북 대구 관광의 해’ 선포만으로는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유인할 수 없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 돼 있는 관광객을 1970년대처럼 지역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 구축과 여행객 친화적 환경 조성 등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킬러 콘텐츠 개발이 우선이다.

경북과 대구는 우리나라 문화를 형성한 불교와 유교문화의 본고장으로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은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경관도 함께 갖고 있다. 제대로 개발하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 전국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구도 특별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의 전통문화 콘텐츠와 결합할 수 있는 근현대 유산들을 보유하고 있다. 도심의 근대문화 유산과 팔공산 등은 물론 의료와 패션·미용·공연 분야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 이들 요소들을 결합하면 국제적으로도 손색없는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의료와 쇼핑, 공연 한류문화 등 도시 장점을 충분히 살리는 것이 과제다.

하지만 지금 경북과 대구 관광은 변방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외 관광객 대부분이 수도권과 제주 등 특정 지역에 몰리고 있고, 경북과 대구를 찾는 관광객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성인남녀 2373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 휴가 트렌드를 조사했더니 경북과 대구를 희망 여행지로 잡은 비율이 2.5%에 불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북을 찾은 관광객은 2.8%, 대구는 3.1%에 그쳤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2020경북 대구방문의 해’라며 대대적인 홍보 계획부터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우수한 콘텐츠 개발이 더 중요하다. 경북과 대구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입소문을 내 국내외 관광객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해야 한다. 일시적인 대대적 홍보로 반짝 관광특수는 누릴 지 몰라도 지역 관광산업의 지속 발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시·군과 구·군이 갖고 있는 문화 콘텐츠를 분석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관광 콘텐츠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조합해서 특별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홍보보다 우선이고 더 중요한 일이다. 또 경북도와 대구시가 관광콘텐츠 개발에서부터 인프라 구축, 홍보 마케팅까지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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