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탐구능력 향상에 도움" vs "성적 상위 학교에서나 가능"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9일 행복관에서 ‘IB는 공교육 혁신모델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IB 프로그램 운영 정책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교육청이 찬반 양측을 모두 초청, 토론회를 열었다.

시 교육청은 지난 19일 행복관에서 ‘IB는 공교육 혁신모델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IB 프로그램 운영 정책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IB 운영 정책에 대한 현장 의견 수렴과 정책 이해를 통한 교육공동체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강현석 경북대 교수가 진행했으며 하화주 반포고 교감과 신성호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이 발제를 맡는다.

하 교감은 ‘공교육 혁신 모델로서의 IB프로그램’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우선 수학능력시험으로 대변 되는 우리나라 입시제도는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와 적성, 진로 탐구 능력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발표의 문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창조형 인간, 컴퓨팅적 사고와 통계적 사고로 무상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생활기록부 기록과 관리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입학사정관 수와 이들의 전문성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IB는 학종의 전형요소들 가운데 합리적 핵심을 끌어들여 체계화시켜 학종보다 훨씬 간소하면서도 공정하다고 설명했다.

교사의 지도와 할애하는 시간이 규격화돼 정규교과로서의 지위를 가지는 장점도 존재한다.

IB는 소논문 작성과정을 교사가 직접 지도하고 관리하는 등 공평한 기회를 제공, 불공정 시비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학종의 경시대회, 자격증 등은 존재하지 않아 그 만큼 간소하고 공정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하화주 교감은 “IB에 대한 논의와 검토를 확대, 심화 시키면 우리나라 교육 개혁과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활동이 될 것”이라며 “교권 선진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성호 연구위원은 ‘IB 도입은 시범학교만의 별도 교육, 또 다른 스카이캐슬’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IB는 학습부담이 크게 설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되며 총 수업시간 비중은 심화 과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 심화 과정 이수가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식이론과 논술과제도 수준이 높아 결국 학습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졸업시험도 대비해야 하는데 대입을 대비한 내신 평가점수제도에도 맞춰야 하는 것도 부담감을 높이는 요소다.

인증서를 받지 못하면 외국 대학진학도 어렵고 우리나라 입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국내 대학 진학도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IB는 특목고 자사고 등 성적 상위 학교 등에서나 가능하며 교사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도 도입에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성호 연구위원은 “IB 시범학교 몇 군데에서 평가 혁신을 한다고 공교육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육체제 전면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한계점을 역설했다.

이 밖에도 한효석 전 부천고 교사, 강태원 대구여고 교사, 황은비 서동중 교사, 김봉석 동변중 교사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 공교육 내 IB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토론회를 통해 교육공동체의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 탄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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