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 생각나 망설이지 않았죠"

해병대 1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정유혁 상병(해병 1240기)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던 할머니를 응급처치하고 병원까지 동행한 해병대 장병의 미담이 알려져 주위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정유혁 상병(해병 1240기)이 그 주인공이다.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부대 밖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복귀하던 정 일병은 죽도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이마에 피를 흘리며 걸어오는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정 일병은 이를 목격하자마자 할머니에게 달려가 상태를 묻고 지혈을 하는 한편, 119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고 비를 맞은 할머니의 체온저하를 우려해 자신의 상의를 벗어 할머니를 덮어주기도 했다.

얼마 후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할머니를 구조대에 인계한 정 일병은 문득, 할머니께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까지 보호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택시를 타고 구조대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정 일병은 할머니를 도와 진료접수는 물론 진료진에게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정 일병은 병원 측에서 할머니의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부대로 돌아왔다.

이번 미담은 당시 정 일병이 탔던 택시기사가 부대에 제보해 알려지게 됐다.

정유혁 일병은 “어려서부터 함께 살았던 친할머니가 지난 1월에 돌아가셔서 할머니들을 보면 애틋한 감정이 많다”며 “지역민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해병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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