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만 기자
김제동·탁현민 고액 강사료를 두고 예천군이 연일 시끄럽다.

보수지역 예천에서 진보성향의 유명인사를 초청하고 재정자립도가 12.7%밖에 안 되는 지자체에서 왜 고액을 주고 굳이 강의를 들어야만 했는가? 등의 얘기로 예천군을 질타하고 논란이다.

이에 대해 기자는 정치적인 색깔, 고액강의료를 두고 군민들이 갈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강의를 듣는 한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가 되고, 새로운 희망과 도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서는 고액의 명사를 초빙하지 말아야 하는가? 정치적인 지역 성향이 다르다고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명강의를 듣지 말아야 하는가? 이런 논리를 펴는 이들은 더더욱 우물안에 갇힌 개구리가 된다.

그동안 예천군은 딱딱하고 지루한 아카데미 강의로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다.

1500만 원은 결코 적은 예산이 아니다. 그렇지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문학(사람) 투자로는 그리 많다고만 볼 수가 없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것이다.

기자는 군의 아카데미 인문학 투자에 많은 예산을 떠나 동의한다.

공동화 현상에 침체된 지역 경기와 고착 상태의 지역 정서를 타파하기 위한 군의 새로운 도전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여러분도 그러실 때 있으시죠? 내 약한 부분을 드러내거나 못난 부분을 드러내면 누군가가 나를 비난하고 떠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누군가에게 나도 힘들고 약하다는 걸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를 도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이날 강의를 들은 A주부(48)의 말이다.

일부 주민들은 강의 내용이 충실했는지를 보지 않고 강사의 정치적인 성향만 본 것이다. 이것이 일부 정치 아첨꾼들의 현실이다.

김제동·탁현민 강사 초청으로 가장 불편한 사람은 정당 정치인인 김학동 군수일 것이다. 그렇지만 주민들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김 군수는 고뇌하다 새로운 예천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과감히 강사 초빙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박수를 보낼 일이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군에 아쉬운 것은 유명 연예인, 성공한 인물 강사의 초점을 맞추다 보니 강의를 듣는 대상자를 명확하게 구분을 짓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홍보와 관심을 끌지 못해 문화회관 좌석을 채우려고 어르신들을 단역 배우로 등장시키는 강의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

알찬 강의 주제로 군민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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